[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인숙 씨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1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3년 전 벌어진 김인숙 씨 실종 미스터리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 2004년 5월 7일, 보험설계사였던 김인숙 씨가 삼성동 소재 호텔에서 투숙했다. 그날 이후 김인숙 씨의 행방은 묘연하다. 한 남성과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후 그가 나오는 모습은 누구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그는 그날 저녁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어야 했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인숙 씨의 출·입국 기록이나 의료 기록 등 이른바 생활반응은 확인된 바 없다. 그런데 그가 중국으로 가져가려던 짐은 공항이 아닌 하남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견됐다. 호텔 방 밖 김인숙 씨의 행적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제작진은 호텔 내 CCTV에 그날 인숙 씨와 함께있던 남 씨의 행적이 있지 않을까 확인했다. 하지만 2004년 당시에는 엘리베이터 CCVT만 존재해 행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이 당시 남씨를 의심했던 이유는 당시 인숙 씨가 임신을 했다는 것.

당시 남씨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을 홀로 중국에 보냈다고 했다. 지인은 “인숙이가 예쁘고 날씬하고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볼 정도의 미모였다”고 했다. 그들의 첫 만남이 이뤄진 건 인숙씨가 실종되기 7년 전의 이야기.

인숙 씨 지인은 “보험회사 회식자리에서 대학교수라는 사람들 한 15명인가가 다른 테이블에 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우리 밥값을 냈더라”며 첫 만남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씨는 명문대 졸업 후 인근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 이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마음 기댈 곳 없던 인숙 씨에게 남씨는 큰 위안이 됐다. 하지만 남씨는 이미 두 딸을 가진 유부남이었다. 내연관계였지만 7년이란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인숙 씨는 남씨가 이후에는 자신과 가정을 꾸릴 것으로 알고 관계를 이어갔다고 했다.

과거 낙태와 유산을 한차례씩 경험하면서도 남씨와의 관계를 이어갔던 인숙 씨. 인숙 씨 가족에 의하면 한 번 더 임신했더니 남씨가 “자긴 딸만 둘이니 아들을 낳아달라고”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 도중 만난 남씨의 아내는 전혀 다른 주장을 했다. 그는 “이 여자가 보통이 아니구나. 우리는 좀 이 사람이 잘못 걸렸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는 이 여자가 매장시키려고 하지 않았나 싶었다”며 이미 이혼했지만 이 여자의 실종사건과 남씨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이 여자가 이혼도 안 해주고 애 아빠를 괘씸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중간에 계획을 세운 게 아닌가”며 중간에 남씨에게 다른 내연녀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인숙 씨가 비밀스럽게 위조여권을 만들어 중국 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 여성의 짐과 여성, 어느 것도 중국에 간 흔적이 없었다. 중국으로 보냈다던 짐은 하남의 한 물류창고에 있었다,

창고 관계자에게 남씨 사진을 보여주자 그는 “안경 끼고 딱 이 자세 그대로였다. 차량화물칸에 짐 가방 네 개가 실려 있었다. 짐이 얼마 안 되니까 컨테이너에 안 넣고 싸게 해달라더라”며 보관료를 깎아 휴게소로 쓰던 컨테이너에 짐을 맡겼다고 했다.

당시 경찰은 인숙 씨가 범죄의 가능성이 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형사는 “호텔에서 시약반응 검사, 둘이 동거하는 곳, 차, 집도 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라졌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실종인지 죽음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13년이 지났다.

범죄심리학자는 “실종에도 이유가 있다. 불분명한 상태에서 마지막 실종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이 의심받는 건 당연하다”고 남씨가 의심받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