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던 김기춘도 깨운 조윤선의 반격.."블랙리스트 알지 못했다"
변호인과 밝게 웃는 모습 보이기도
"정무수석이 다이빙벨 막을 수단 없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자신의 재판에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특검팀의 질문에 막힘 없이 차분히 대답하고 질문이 모호할 땐 구체적인 시점과 상황을 되묻기도 했다.
30일 법원에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피고인 신문을 앞두고 특검팀에서는 조 전 장관이 '동정론'에 호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박영수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피고인 신문에서 눈물로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고인 신문은 정반대로 진행됐다. 조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이날 김상률(57) 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과 조 전 장관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수석에 대한 신문이 오전 10시10분부터 먼저 진행됐고 조 전 수석에 대해선 오후 3시 40분부터 심리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그날 모든 실장의 보고를 연달아 받았다. 박 실장의 보고는 밤 10시를 넘겨 시작해 30분쯤 구두로 진행했다. 실장들의 업무 파악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보고라 내용이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실수비(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다이빙벨의 상영을 막도록 지시했는지"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다이빙벨 관련 일일 현황 보고서를 받아봤는지" 등을 질문했다.
조 전 장관은 "다이빙벨이 허위 사실에 근거해 '혹세무민'하는 영화라 실수비에서 우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무수석이 이를 막을 수단도 없고 일일 현황 보고라는 게 있었다는 것은 문체부 장관이 되고 박 실장에게 보고 받아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날 재판 내내 의자에 기대 앉아 자고 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조 전 장관의 피고인 신문 때는 깨어 나 재판을 지켜봤다. 김 전 실장은 많은 나이와 건강 문제로 블랙리스트 재판 때 주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김 전 실장, 조 전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7명이 재판을 받는 '블랙리스트' 공판은 다음 달 3일 결심공판으로 모두 끝난다. 선고기일은 결심공판에서 정해진다. 법원 관계자는 "통상 결심공판 후 선고기일까지 2주쯤 걸리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일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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