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기춘 이어 조윤선도…"블랙리스트 모른다" 앵무새 답변

다이빙벨 상영저지·우수도서 선정 개입 등 모두 부인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이균진 기자 | 2017-06-30 19:35 송고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3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3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집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피고인신문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금까지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은 같이 재판을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과 달리 자신의 의견을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피고인신문이 진행되자 조 전 장관은 각종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30일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판기일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문체부 장관 취임 후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관심사항 등 주요 현안 중 문화예술계 지원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체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시절 영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게 지시했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는 "(상영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없었다"면서 "(상영관 확산 저지를) 한 적 없다. 어떻게 저지하겠냐"고 부인했다.
영화 '다이빙벨' 관련 문건을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에게 받았냐는 질문에도 "보지 않았다"면서 "이런 문서를 받거나 정 전 차관이 대면보고하더라도 관심을 둘 사안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에 특검 측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 전 차관이 보고서를 받아 정무수석실에 준 것이냐"고 묻자 "그 부분에 대해 어떤 경위로 정 전 차관이 말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우수도서 및 우수도서위원회 위원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신은미씨의 도서가 선정된 사실에 대해 청와대의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화제가 됐으니 거론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지시로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우수도서 선정 문제를 협의했다는 정 전 차관의 주장에 대해 "(지시한 적) 없다"면서 "김 전 비서관에게 신씨 책에 대해 정무실에서 걱정이 크다는 의견은 전달할 수 있으나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일원 전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업무수첩에 기재된 '위원회 추천시 정무비서관께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을 놓고는 "이는 '세월호 진상조사 위원회'로 여야 추천 인사가 어떤 인사인지 면밀히 보는 것이 정무수석의 일이라 생각해 기재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업무수첩에서 조 전 장관이 정부위원회 인물들을 추천할 때 보수인사 리스트를 활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저 위원회가 제가 추천했던 정부위원회와 같은 맥락이라면 위원회 성격을 잘 파악해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추천하자고 했던 것이다"면서도 "(보수인사 리스트는) 본적도 없고 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ys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