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의 뒤를 잇는 JTBC <썰전>의 보수 논객으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종 낙점됐다.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화제의 프로그램이라 후임에 대한 관심이 컸던 터였다. 박 전 사무총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2014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제38대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도 역임한 인물이다.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날카로운 분석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썰전> 출연이 확정된 후, 그와 인터뷰를 나눴다.

-<썰전>의 패널이 된 소감은?

전원책 변호사가 워낙 재밌게 해왔던 자리라 우선 걱정이 앞선다. 재밌게 해서 그 빈자리를 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를 넘어 품격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패널 선정에 유시민 작가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누가 추천했는지는 모르겠다. 먼저 제작진의 섭외 전화가 왔고 승낙한 후에 유시민 작가와 통화를 한 번 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별 이야기는 아니고 함께 유익한 방송을 만들어가자는 파이팅 취지의 전화였다.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그동안 방송의 출연 요청은 몇 번 받은 적이 있다. 당분간 조용히 살고 싶은 생각에 다 거절한 터였다. 그런데 <썰전>은 기존 방송과는 달리 정보나 이슈 전달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문제를 보는 시각을 전해주는 효과가 있고 그런 부분에서 평소 즐겨보는 프로였기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평소 점잖은 이미지라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우려가 많다. 그 부분에서 따로 준비한 것 없나?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내가 개그 유전자가 좀 부족하다(웃음). 그렇지만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유머러스한 부분을 보여주는 방법도 있지만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재미를 끌어내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개그 유전자는 없지만 학습 능력은 좀 있는 편이라 방송을 해나가면서 문제는 해결될 거라 믿는다.

-유시민 작가는 말 잘하기로 유명하다. 어찌 대항할 것인가?

이미 <100분 토론> 등을 통해 몇 차례 유 작가와 토론을 했던 적이 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말솜씨다. 공략법은 없다. 유 작가를 싸움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 물론 세상을 보는 시간이나 해석하는 부분의 차이를 선명하게 부각하겠지만 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서로 인정해가며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첫 촬영은 언제인가

다음 주 월요일이고 아직 이슈가 정해지지 않아서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