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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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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의 '그늘'

    강원 관광지 체류 시간 감소, 지역경제 침체, 난개발 우려

    서울-양양 고속도로 내촌 나들목 전경. (사진=국토부 제공)

     

    서울-양양 고속도로 150.2㎞ 중 미개통했던 동홍천-양양 71.7㎞ 구간이 공사를 마치고 30일 오후 8시 문을 연다. 2004년 착공해 2009년 서울-동홍천 78.5㎞ 구간을 선개통한 데 이어 13년 만이다.

    전 구간 개통으로 서울-양양 이동 거리는 25.2㎞ 주행시간은 40분 단축된다. 국토교통부는 거리·시간절감, 환경저감 요인 등을 감안해 연간 경제 효과를 2천 35억 원으로 추산했다. 관광산업 활성화, 평창올림픽 기간·휴가철 정체 해소도 기대했다.

    하지만 노선 절반 이상이 지나는 강원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편리한 교통망 확충으로 관광객 수는 증가하겠지만, 접근성 개선으로 관광객 체류 시간은 줄고 강원 북부 내륙권은 단순 통과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홍천-양양 구간 4개 나들목은 국도 44호선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돼 있는 홍천, 인제와 거리가 멀어 통행량,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 침체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교통망 개선에 편승한 부동산 과잉투자, 난개발도 예상되는 부작용이다. 강원도는 이미 서울-춘천 고속도로, 제2 영동고속도 개통,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확정 직후 부동산 투기,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막연한 기대를 벗어나 차별화한 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과 유인책 개선, 권역별 개발 구상 등 철저한 후속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강원연구원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시대 개막' 정책 메모를 통해 차별화한 맛집, 지역특산물, 볼거리 발굴, 개별 관광시설과 장소 연계성 강화 등을 관광객 유인 대책으로 제시했다.

    인접 시군 간 공동 사업 발굴과 사업 지속성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주요 나들목과 시가지를 연결하는 교통망 개선과 확충도 강조했다. 교육, 의료,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문화공간을 늘리는 등 정주 여건을 확보해 투기가 아닌 기업 투자, 인구증대로 이어지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도 더했다.

    장기적으로는 동해선 철도, 양양공항, 양양 신항만 등을 활용한 복합물류기지 건설과 강원 북부 동서관광벨트, 설악·금강권 관광특구를 잇는 장기 관광개발 구상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동서, 남북 측의 수송능력 불균형이 다소 보완될 수 있게 됐다"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구, 기업투자 유치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북방경제시대에 대비한 물류, 관광 거점화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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