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빙구’의 애달프고 신비한 판타지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노크했다.

29일 밤 방송된 MBC UHD 특집극 ‘빙구’(극본 이효진·연출 강인)에서는 70년대 극장에서 간판 그리는 일을 하는 고만수(김정현), 2016년을 살아가는 평범한 아가씨 장하다(한선화)의 신비로운 로맨스가 그려졌다.

고만수는 죽을병을 안고 있는 부잣집 딸 여자친구 유신영(차주영)을 사랑하고 있었다. 신영 역시 만수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믿었지만 자신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군인 고위 간부인 신영의 아버지(엄효섭)는 만수가 아픈 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냐며 둘 사이를 극심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그런 만수에게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만수의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갔고 그는 몸이 얼어버리는 듯 했다. 이후 신영은 기적처럼 살아났다. 신영을 살리기 위한 만수의 사랑 덕분이었을까.

이후 타임리프처럼 시간이 바뀌었다. 2016년을 살아가는 마음씨 고운 은행원 아가씨 장하다(한선화)는 아버지를 위해 사는 여자이기도 했다. 장하다는 치매 아버지를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했다.

장하다는 이날 공원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땅에서 아지랑이 같은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곳엔 1979년, 사랑 때문에 몸이 얼어버린 남자 만수가 잠들어 있었다. 장하다는 그를 구해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

만수는 79년 옷차림, 생각 그대로였다. 만수는 완전히 바뀐 세상의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과연 냉동 인간으로 부활한 것일까. 만수는 현재가 2016년이라는 사실에 장하다에게 소리를 질렀다. 장하다는 그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만수는 홀로 병원을 나와 정처없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날 저녁 만수는 과거의 유신영 집을 찾아 초인종을 눌렀다. 그곳은 놀랍게도 장하다의 집이었다. 과연 만수를 처음으로 발견한 장하다는 그와 어떻게 얽히고설키게 될까. 만수는 곧 통금이라며 야간 통행비가 없다는 엉뚱한 말을 하며, 장하다에게 도움을 청해 실소를 자아냈다. 장하다는 '그림쟁이'라는 만수에게 자신의 엄마를 찾을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사랑 때문에 몸이 얼어버린 70년대의 ‘로맨스남’ 만수와, 2016년 심성 고운 아가씨 장하다는 어떤 인연으로 맺어질까. 특히 장하다는 70년대에도 만수와 같은 시기를 산 것으로 암시된 상황. 둘의 인연은 애초부터 운명처럼 이어져 있던 것일까. 이들의 오묘하고 신비스럽고 애달픈 로맨스가 이제 막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