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먹었다고 "조센징!"..日 천재 장기 기사, 왜 비난받나

최호원 기자 2017. 6. 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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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요즘 프로 장기 사상 최다 연승인 29연승 기록을 세운 14살 중학생이 화제입니다. 천재가 탄생했다며 일본 열도가 환호했는데, 일부 우익들은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인 후지이 소타 4단. 지난 26일 일본 프로 장기 사상 최장인 29연승을 달성하며 일본 전역에 '후지이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긴 대국 도중 주문한 우동 한 그릇 때문입니다.

[일본 NTV 기자 : 지금 '승부 식사'를 막 주문했습니다. 후지이 4단은 돼지김치우동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해설자 : 아, 맛있겠어요. 돼지김치우동!]

이 장면을 본 극우 네티즌들이 한국 음식인 김치 요리를 주문했다며 생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후지이는 조선인, 근거는 김치.', '일본 장기가 재일 한국인에게 점거당했다' 등의 글이 수도 없이 올라왔습니다.

다른 네티즌들이 "김치 먹었다고 한국인이면, 햄버거 먹는 사람은 미국인이냐"며 반발했지만, 이른바 '넷 우익'들은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근 일본 사회의 심각한 우경화를 실감케 합니다.

일본 출판가에서는 한국 혐오 서적들이 늘고 있고, 그 가운데는 수십만 부가 팔려 주요 서점의 논픽션 부문 1위에 오른 책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혐한 시위 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극우 세력들이 거리 대신 인터넷과 출판계를 통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현진)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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