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장시호의 첫 법정 증언..'정윤회 문건' 터지자 최순실 "민정에서 해주면 좋겠다" 발언

문현경 2017. 6. 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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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이모 최씨의 민정 관련 발언 증언
우병우 전 수석 "저를 아시느냐" 직접 신문
"똑바로 살아라" 폭언 방청객 퇴정
'비선 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9일 오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최순실씨가 "민정에서 덮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나왔다.

장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최서원(최순실) 피고인님과 저희 어머니(최순득) 그리고 저 셋이서 청담동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모가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민정'이랑 이야기할 수 있다는 연락처 하나를 받았다"는 것이 장씨의 설명이다.

최씨는 휴대폰으로 연락하면 안되고 일반 전화로만 해야 한다면서 식당의 무선전화기를 이용해 전화를 했다고 한다. 장씨는 최씨가 민정 관련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최씨가 "VIP(대통령)에게도 말씀을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걸 덮어주셔야지 그래도 유연이(정유라) 아빠인데 이렇게 죽일 순 없지 않느냐"면서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전화를 끊고 난 뒤에는 순득씨에게 "언니, 이거 민정에서 해 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는 것이 장씨가 이날 법정에서 진술한 기억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장씨가 최씨의 가방 안에서 발견했다는 '민정수석실 인사파일'도 일부 공개됐다.

컴퓨터로 작성해 출력된 이력서에 '미르 이사장 후보', '체육재단 추천' 등의 글이 적힌 접착식 메모지가 붙어 있는 형태였다. 장씨는 "최씨의 글씨가 아닌 다른 글씨로 '민정 검증 중'이라고 써있는 것도 있어서 민정에서 검증한 자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해당 서류를 촬영한 이유에 대해 "'민정'이 무엇인지 아버지한테 여쭤보려고 찍었다"고 말했다. 이전에 최씨로부터 "민정에서 동계영재스포츠센터를 지켜보고 있으니 네가 주의를 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민정'이 무엇인지 몰라 검색해 본 적도 있다는 것이 장씨의 증언이다.

장씨는 지난해 우 전 수석에 대한 언론의 의혹 보도가 터져나왔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나눈 통화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검찰이 "당시 최서원이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교체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느냐"고 묻자 장씨는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고 '민정 때문에 다 이렇게 된 것이다'며 탓을 많이 해 도대체 거기(민정)가 뭐하는 곳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5시간 넘게 이어진 재판과정에서 변호인과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무언가를 적고, 재판부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변호인 신문 도중 직접 증인에게 질문에 나서기도 했다.

재판 말미에 우 전 수석은 장씨에게 "최순실씨가 어떤 취지로 '민정이 보고 있다'고 했는지 아느냐""저를 아시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증인신문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장씨를 향해 방청석에서 "똑바로 살아라" 등의 말을 한 60대와 70대 여성 2명이 퇴정명령을 받았다. 30여 석 규모의 소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방청했다.

변호인 신문 도중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이 장씨에게 "특검에서 수사 협조를 이유로 아이스크림을 제공받았느냐"고 하자 방청석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재판장은 "이 질문은 답변하지 말라. 재판이 어수선해지니 오해받을 수 있는 질문은 하지 말라"며 제지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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