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복덩이' 장시호, 우병우 겨냥하다

2017. 6.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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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서 "최씨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자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이처럼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다시 돌려보냈다고 진술했다.

우 전 수석은 "실제로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있냐", "최씨가 어떤 취지로 '민정이 보고 있다'고 한지 아느냐"고 질문하고는 장씨에게 "저를 아세요?"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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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민정수석 재판에 증인 출석
"아침마다 청와대에서 여러 서류 받아
추천인사 민정수석실 검증자료도 있어"
최씨, 정윤회 문건 때 "민정이 해결해야"
우 전 수석 의혹 보도 땐 "민정 탓 한탄"

[한겨레]

장시호씨가 2월2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서 “최씨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자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직무유기)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의 심리로 29일 열린 우 전 수석의 재판에서 장씨가 1심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지 3주 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2016년 7월께 저희 대치동 집에 둔 최씨의 가방에서 김수현(전 고원기획 대표) 세평 자료를 보고 사진을 찍었다”며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를 하면서 ‘민정에서 너희를 주시하고 있으니 관리를 잘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서류에 ‘민정’이라고 쓰여 있어서 그게 뭔지 아버지에게 여쭤보려고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세평 문건 포스트잇에 쓰여 있는 ‘체육재단 추천(직원보류)’은 최씨의 글씨”라며 “최씨가 케이(K)스포츠재단 직원으로 추천해 민정에서 세평을 수집한 거냐”라는 검사의 질문에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은 또 ‘미르재단 이사장 후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은 ㅈ아무개씨의 이력서를 제시했는데, 장씨는 “최씨가 보관하던 민정수석실 자료”라며 “차은택 이사가 문제가 많다고 해 ㅈ씨를 추천하는 게 좋다고 해서 최씨가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처럼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다시 돌려보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최씨는 아침마다 청와대에서 봉투에 밀봉된 여러 서류를 받았는데, 일부 제게 주신 것은 인사 관련 자료였다. 최씨는 인사검증 자료 위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직접 네임펜으로 의견을 써서 대통령에게 줬는데 제가 본 서류만도 꽤 많았다”고 말했다. 또 “평소 최씨는 다수의 인물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는데 해당 인물에 대한 민정수석실 검증자료를 받아온 거로 아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최씨가 민정수석실과 친분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장씨는 밝혔다. 장씨는 “2014년 연말 정윤회 문건 때 이모가 어디론가 전화를 해 민정과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받아 전화하면서 ‘브이아이피(VIP)에게 말씀을 드려야하지 않겠나. 그래도 유연이 아빤데 이렇게 죽일 수는 없지 않느냐.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전화를 끊고는 엄마에게 ‘이거 민정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듣던 우 전 수석은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2016년 우 전 수석의 의혹이 보도됐을 때도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하면서 “민정을 조심스럽게 말하며 굉장히 탓하고 한탄하는 말을 들었다”며 “이모가 ‘브이아피가 자신을 어려워하는 게 약점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항상 말해 개인적으로는 대통령도 우 수석에게 약점 잡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장씨를 직접 신문하며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했다. 우 전 수석은 “실제로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있냐”, “최씨가 어떤 취지로 ‘민정이 보고 있다’고 한지 아느냐”고 질문하고는 장씨에게 “저를 아세요?”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언을 마치고 돌아가는 장씨에게 “똑바로 살아라”라며 위협한 방청객 2명에게 퇴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재판때 허락받지 않고 시끄러운 소리 내는 사람은 그냥 퇴정으로 끝나지 않겠다”고 밝힌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의 변호인들에게도 “공격적 표현을 써서 질문하는 것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변호인들은 장씨에게 “특검에서 아이스크림을 받았느냐”라고 묻다가 “오해할 질문 하지 말라”며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민경 현소은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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