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한복, 파랑, 버선, 제(悌)'..'유쾌한 정숙씨', 패션 외교 키워드

김영환 2017. 6. 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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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가 화제를 낳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독특한 프린트 정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 여사는 이번 방미 패션을 통해 한국적 미를 미국에 알리는 '패션 외교'로 문 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한복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어머니가 주신 옷감으로 만든 것으로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한국 고유의 색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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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오른쪽)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파란색 나무가 그려진 옷으로 ‘파랑’의 의미를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가 화제를 낳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독특한 프린트 정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 여사는 이번 방미 패션을 통해 한국적 미를 미국에 알리는 ‘패션 외교’로 문 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만찬 복장, ‘어머니의 옷감’으로 만든 한복

김 여사는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의 백악관 만찬에는 어머니가 물려 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외국 정상과의 만찬에서 한복을 입었던 전례를 따르는 것이다.

이 한복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어머니가 주신 옷감으로 만든 것으로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한국 고유의 색을 살렸다.

김 여사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서울 광장시장에 포목점을 운영했다. ‘어머니의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는 것에 대해 김 여사는 “한복 수요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복은 화려함 보다는 단아함과 우아함을 살린 디자인을 채택했다. 한복과 함께 들 손가방은 한국적 소재인 나전(螺鈿)으로 장식했다.

◇‘버선 슈즈’…유행 예감

김 여사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할 때 ‘버선 슈즈’를 선보였다. 버선코의 선을 차용해 힐 형태로 만든 신발로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버 선슈즈는 한복뿐 아니라 현대식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며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버선 슈즈’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의 만찬에도 착용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한 제품이니 만큼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해외 순방국 국기나 상징색깔에 맞춘 의상 및 액세서리를 착용하면서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영부인 패션이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전통을 담은 아이템들이 널리 쓰이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랑’에 담긴 의미

김 여사는 미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때 하얀 바탕에 파란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상의를 착용해 관심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 중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할 예정이다.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시작’을 의미하는 색으로 조선 왕의 어진 중 유일하게 태조만이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프린팅 된 작품은 국내 회화 작가의 것으로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다”며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활용했던 색도 ‘파랑’이다.

◇전통 민화 살려 ‘제(悌)’ 강조

김 여사가 입을 옷의 문양은 효제충신(孝悌忠信) 민화 문자도의 글자 중 ‘제(悌)’ 자의 마주 보고 앉은 새 모양을 반복 배치해 만든 패턴이다. 문자도는 삼강오륜과 관련된 문자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제’는 ‘효제충신’ 중 우애를 나타내는 글자로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이 의상은 지난 3월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체적인 의상 콘셉트는 ‘전통, 패션을 만나다’”라며 “평소 김 여사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첫 순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염원이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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