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교실서 도시락 먹기는 처음이에요"..급식 중단 '진풍경'

남성진 기자 2017. 6. 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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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밥을 먹기는 6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이에요."

급식조리종사자 등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총파업 첫날인 29일 오후 광주지역 학교에는 평소와 다른 점심시간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광주 남구 A 초등학교 급식실은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던 6학년 김모군(13)은 "6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교실에서 밥을 먹기는 처음이다"며 평상시와 다른 점심시간 풍경을 낯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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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파업으로 일부 학교 급식이 중단된 29일 오전 광주 남구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싸온 도시락과 배식받은 빵과 음료를 먹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교실에서 밥을 먹기는 6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이에요."

급식조리종사자 등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총파업 첫날인 29일 오후 광주지역 학교에는 평소와 다른 점심시간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광주 남구 A 초등학교 급식실은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아무도 없는 급식실에 학생들이 먹을 빵과 음료수만 식탁에 놓여져 있었다.

이날 총파업이 아니었다면 친환경혼합잡곡밥, 돼지등뼈감자탕, 김치볶음, 햄전, 달걀후라이, 조기구이, 배추김치, 수박 등으로 점심 식단이 짜일 예정이었다.

점심시간인 정오가 되자 각 반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배분할 빵과 음료를 갖고 교실로 향해 학생들에게 빵 한개와 음료수 한 팩을 나눠줬다.

일부 학생들은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꺼내 먹기도 했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던 6학년 김모군(13)은 "6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교실에서 밥을 먹기는 처음이다"며 평상시와 다른 점심시간 풍경을 낯설어했다.

몇몇 학생들은 엄마가 정성스레 챙겨준 도시락 반찬을 나눠 먹으며 즐거워했다.

담임인 김모 교사(27)는 "파업기간 급식을 실시 할 수 없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교육공무직 파업에 따른 학교급식 중단 및 도시락 지참안내문'을 지난 26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편한 상황이다. 도시락을 싸온 학생도 있고, 안싸온 학생도 있기에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한참 자라는 아이들의 영양이 부족할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수업이 끝난 후 급식실이 아닌 교실에서 밥을 먹다보니 위생상태도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학교비정규직 파업으로 일부 학교 급식이 중단된 29일 오전 광주 남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번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총 파업에 광주지역은 유·초·중·고·특수학교 327곳 중 114곳(34.9%)이 참여했다.

광주 학교비정규직노조는 29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집회를 연 뒤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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