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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ㆍ고성으로 ‘난장판’된 김상곤 청문회…유성엽 “1박2일 진행 가능”
[헤럴드경제=최진성ㆍ홍태화 기자]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의원들의 막말과 고성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부실한 자료 제출을 비판하면서 미리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더불어민주당이 집단 항의하면서 청문회 개회 1시간이 지나도록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시작하지 못했다. 여야의 공방 속에 김 후보자는 선서조차 하지 못했고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박2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29일 국회 교문위에서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한신대학교 교수 시절 업무실적을 확인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요구했는데 이 시간까지 아무 회답도 없다”면서 “교육부 위에 한신대가 있느냐. 김 후보자처럼 검증을 회피하는 공직후보자는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국회사무처 직원이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 외부 벽에 붙은 문건을 떼어내고 있다. 문건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이 담겨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아예 “자료 제출이 아니라 자료 조작”이라고 김 후보자 측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는 1500건의 준비된 자료가 있는데도 끝까지 미루다가 마지막 순간에 한꺼번에 쏟아냈다”면서 “청문회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 위원장이 강력히 경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교육부와 교문위 전문위원실에서 합동으로 자료 제출 현황을 점검해 오전 중으로 대부분 보완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면서 “자료 제출이 안되면 차수를 변경해서 내일 새벽이라도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야권이 교문위 회의실에 붙여놓은 문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문서는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장 밖에 저런 내용의 종이를 붙여놓은 것은 처음 봤다”면서 “일방적 주장을 국회의원 명예를 훼손하면서까지 붙여놓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사무처는 회의실 밖에 붙어있는 종이를 철거했다.

여야의 공방으로 김 후보자가 선서도 하지 못하자 유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은 이 정도로 하자. 선서라도 해야 후보자가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교문위는 1시간이 지나도록 청문회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막말과 고성을 지르며 맞붙었다. “이게 대학교 동아리냐”, “일방적으로 하느냐”, “창피하게 애들도 아니고” 등이 쏟아졌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 도중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끼어들지 말라. 국민 여러분 이장우 의원이 제 발언에 끼어들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결국 청문회 개회 1시간28분이 지나서야 모두발언을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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