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 2012년 일본의 제3보험 상품에서 유아와 청년층 등 특정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의료보험이 출시됐고 미츠이생명이나 악사재팬에서는 가입연령을 세분화해 보장을 확대한 오더메이드 형태의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에서 쏟아지고 있는 간편 심사 보험 역시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SI(Simplified Issue)’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상품은 입원, 중환자실관리, 수술, 사망 등의 보장을 제공하지만 가입 시 검진이 필요 없고 고지서만 있으면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아메리칸홈다이렉트사의 상품은 보험 가입 전에 걸린 질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로 입원, 수술에 이르기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위험관리의 어려움과 가격 규제로 출시하지 못한 한국보험사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핀테크를 접목한 이 상품은 가입 시 빌려주는 웨어러블 단말기로 측정한다. 도코모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에 기록이 남도록 하는 구조지만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도쿄해상일동은 앞으로 혈당과 혈압 수치 등도 보험료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강 관련 데이터를 보험상품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개인별로 10년 뒤에 암이나 뇌졸중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을 무료로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웹사이트에 연령과 신장, 체중, 음주량, 흡연 여부, 운동 여부 등 모두 20여 개 항목을 입력하면 암이나 뇌졸중 등에 걸릴 확률을 알 수 있다. 발병 확률에 따라 생활 습관 개선을 촉구하는 조언이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 등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도 보험(insurance)에 기술을 더한 인슈테크(Insu+Tech)가 인기다. 2013년 알리바바와 텐센트, 펑안보험이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 인터넷 전용 보험사인 중안보험(衆安保險)은 현재 3억5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반송보험의 최저가 보험료는 1위안(약 200원)이다. 반송보험 외에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보상해 주는 보험, 망가진 타이어의 사진을 찍어 보내면 타이어를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주는 타이어보험 등도 판매 중이다. 모두 보험료가 싼 단기 상품이며 모바일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P2P(개인 간)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통쥐바오(同聚保)는 ‘이혼보험’과 ‘아동실종보험’ 등을 판다. 이혼보험은 말 그대로 이혼을 해야 보험금을 받는다. 이때 보험사는 이혼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온라인 펀딩 포털로 모집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온라인에서 모인 보험 가입자는 보험사와 가격이나 보장 내용(건강한 결혼 생활을 돕는 서비스 등)을 직접 협상한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회사와 제휴한 상담사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말에는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좌나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름은 이혼보험이지만 실제로는 ‘이혼 방지 보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