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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데뷔전 홈런…추신수 강정호도 못했다


입력 2017.06.29 08:44 수정 2017.06.29 14: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콜로라도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포

누네스 부상 공백으로 당분간 주전 출전

한국인 최초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황재균. ⓒ 게티이미지

역대 21번째 코리언 메이저리거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이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각),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서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황재균은 등번호 1번을 달고 5번 3루수 자리에 배치됐다.

앞서 황재균은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건을 발동시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 타 팀 이적 또는 국내 복귀를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황급히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빅리그 로스터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150만 달러에 달하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시작됐다.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황재균은 4회 두 번째 타석 때 타점을 올렸다. 4구째 88.2마일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황재균은 타구는 투수 앞으로 흘러 병살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타구가 콜로라도 투수 프리랜드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시간을 벌었고, 이 사이 조 패닉이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안겼다.

홈런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바깥쪽 공 2개를 그대로 흘려보낸 황재균은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를 좌측 담장에 꽂아 넣었다. 배트를 휘두르는 즉시 타자와 투수 모두 홈런을 직감한 엄청난 홈런이었다.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데뷔전 홈런은 황재균이 최초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타자였던 최희섭은 2002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세인트루이스전)만에 홈런을 신고했다.

최다 홈런 기록(158개)을 갖고 있는 추신수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시애틀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이듬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데뷔 15경기 만에 홈런을 만들어냈다. 당시 상대 투수는 친정팀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였다.

이번 황재균 이전 가장 강렬했던 데뷔 홈런은 강정호였다. 2015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강정호는 15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했는데 당시 상대는 세인트루이스의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었다.

강정호는 0-1로 뒤지던 9회 로젠탈의 공을 공략해 동점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강속구에 유독 강한 강정호의 장점이 데뷔 홈런에서도 나온 셈이다.

지난해 데뷔한 이대호와 박병호는 가장 빠른 페이스로 첫 홈런을 신고한 케이스다. 두 선수는 나란히 3경기째에 대포를 쏘아 올렸는데 특히 이대호의 홈런은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에릭 서캠프로부터 만들어냈다.

김현수도 빠질 수 없다. 김현수는 다소 늦은 17경기 만에 첫 홈런 맛을 봤는데 상대는 클리블랜드의 제프 맨십으로 현재 NC 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는 특급 외국인 투수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첫 홈런.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빠르게 홈런을 친 황재균의 향후 입지는 당분간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일단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황재균이 이를 대체할 자원은 콜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누네스에게는 없는 장타력마저 과시, 샌프란시스코 팬들과 팀 동료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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