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文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리며 산사나무 심은 까닭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文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리며 산사나무 심은 까닭

"피로 맺은 한미동맹,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의 첫 행보는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의 미 해병대박물관 앞 공원에 마련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로 시작됐다.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 끝에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여 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장진호 전투를 부각시켜 문 대통령의 개인사와 한미 동맹의 의미를 '혈맹' 수준으로 강조한 행보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당시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한 피난민들 속에 포함돼 있었다.

28일(현지시각) 문 대통령은 헌화 뒤 기념사를 통해 "(미군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다"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다"고 평가하며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에서 희생된 미군을 기리며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며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면서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한다"고 전한 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며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며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의 인터뷰를 봤다.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는다.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다"면서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