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난기류에 기체 흔들려도 끝까지 답변..전용기서 간담회

김현 기자 2017. 6. 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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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로 향하던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언론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말미에 "제가 하나만 부탁드린다"고 운을 뗀 뒤 "저는 이번에 (정상회담이) 잘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는데,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여부는 절반이 저와 우리 외교팀의 노력에 달린 것이라면 절반 정도는 함께 가는 언론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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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성공여부의 절반은 언론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로 향하던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워싱턴=뉴스1) 김현 기자 =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로 향하던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언론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정상회담이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 외교이자,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 위해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말미에 "제가 하나만 부탁드린다"고 운을 뗀 뒤 "저는 이번에 (정상회담이) 잘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는데,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여부는 절반이 저와 우리 외교팀의 노력에 달린 것이라면 절반 정도는 함께 가는 언론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똑같은 모습이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다면 결과가 더 빛이 나고 국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갈 텐데, 그것을 또 다르게 잡으면 그 성과조차도 묻혀버리기도 한다"면서 "첫 한미정상회담이자, 새 정부의 첫 해외순방이며 첫 정상회담인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래선지 문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구상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언론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조건과 관련, "저는 최소한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줘야 그 이후에 본격적인 핵 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 폐기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이행 과정에서의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임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발언 논란과 관련해 "북한의 핵 동결과 한미간의 군사훈련은 연계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 한미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그 입장에 아직 달라진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완전한 북핵 폐기에 이르기까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이행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선 거론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한미 FTA 문제에 대해 "(현재의 한미 FTA 협정은) 양국간 이익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가 더 더욱 호혜적인 관계로 계승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면 함께 협의할 문제"라고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취임 당일 직접 인사발표를 하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당시 예정에 없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등 대(對)언론 파격행보를 선보였던 문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난기류로 기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끝까지 답변을 해주는 '언론 프렌들리' 행보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비행규정상 (자리에) 앉아 있어야 된다"고 간담회 중단을 주장한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등은 진땀을 빼야만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바로 앞에 앉아 있던 기자의 질문이 잘 들리지 않자, 무릎을 굽혀 앉으면서 질문을 청취하는 장면을 연출해 기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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