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용운에게 기회는 너무나도 간절한 그것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6. 29.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기회만 오면 전 최선을 다해 던질거에요."

정용운은 "SK전보다 저에게는 30일 잠실 LG전이 제일 중요해요. 장기적인 목표, 그런 것도 좋지만 일단 눈 앞에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그는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길게 던지든, 짧게 던지든 전 기회만 오면 최선을 다해 던질 생각이에요, 어차피 기회는 제가 잡아야 하는 거니까요"라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기회만 오면 전 최선을 다해 던질거에요."

이제서야 좀 빛을 보는 선수다. 1군보다 2군에 있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선수다. 그만큼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를 행복하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KIA 투수 정용운(27)이다.

올해 KIA가 발굴한 최고의 보석은 단연 임기영이다. 7승을 거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선발 자원이다. 그리고 여기 한 명이 더 있다.

5선발로 몇 경기에 나섰던 김진우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불펜진으로 빠졌다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인해 2군으로 갔다. 때마침 다른 선발진의 휴식도 필요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정용운이었다.

올해는 1군에서 주로 불펜으로 나와 공을 던졌다. 그러다가 조심스레 준비했던 선발 기회가 왔다. 사실 임시로 채운다는 느낌이 강했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선수 본인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였다.

그렇게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실점을 기록,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상대 선발이 윤성환임에도 KIA는 승리를 거뒀다.

정용운의 깜짝 활약에 김기태 감독도 놀란 눈치였다. 그렇게 한 차례 더 기회를 부여받았다. 11일 광주 넥센전에 등판, 모두 117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 선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17일 광주 LG전에서는 3이닝 3실점을 기록, 조기에 물러났고 24일 마산 NC전에서는 5.1이닝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지만 패하면서 시즌 첫 패를 떠안기도 했다.

4번의 선발 경기에서 두 번 웃고 두 번 울었다. 하지만 정용운은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좋은 때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정용운은 특유의 준비동작으로 공을 던지는데 공을 쥐는 그립은 항상 똑같은 직구 그립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것으로 보이기에 오는 30일 잠실 LG전과 7월 6일 인천 SK전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정용운의 손이 가리키는 목적지는 명확하다.

7월 6일 인천 경기보다 당장 치러야 하는 30일 잠실 LG전이 정용운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속 로테이션을 돈다는 안정감이나 여유는 사치다. 그에게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다.

정용운은 "SK전보다 저에게는 30일 잠실 LG전이 제일 중요해요. 장기적인 목표, 그런 것도 좋지만 일단 눈 앞에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다 있다. 사실 정용운은 2009년, KIA가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하던 해에 입단했다. 안치홍과 동기다. 그리고 그 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정용운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2010년에 잠깐 나온 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그의 1군 기록은 단 1경기도 없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기회는 없었다.

오로지 2군이 그의 자리였다. 빛을 보지 못하던 어두운 시절이었다. 본인도 답답하기 그지 없다. 뛰고 싶어도 불러주지 않고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편견이 계속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다가 작년에 김기태 감독을 부름을 받고 5년 만에 1군 무대에 다시 올라섰다. 그리고 올해는 좌완 불펜으로 뛰다가 기회를 얻고 선발로 뛰고 있다.

그는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길게 던지든, 짧게 던지든 전 기회만 오면 최선을 다해 던질 생각이에요, 어차피 기회는 제가 잡아야 하는 거니까요"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정용운은 기회는 너무나도 간절한 그것,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