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TALK] 투수 전향 롯데 김대우 "한동민과 상대해보고 싶다"

이웅희 2017. 6.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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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투수로 활약하던 롯데 김대우.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상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의 우투좌타 김대우(33)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전향했다.

김대우는 지난 2003년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투수로는 1군 4경기에서 3패, 방어율 16.39에 그쳤고 2012시즌을 앞두고 타자로 전향했다. 2013년 69경기에서 타율 0.239, 4홈런, 27타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기대와 달리 성장세가 더뎠다. 올시즌 타자로 1군 12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가 지난 4월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김대우는 결단을 내렸다. 방망이를 놓고 다시 마운드에 서고 있다. 지난 1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투수로 나와 1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52㎞를 찍었다.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 150㎞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관리를 받으며 투수로서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김대우는 후반기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수 전향을 언제부터 생각했는가.
지난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잠깐 던졌다. 그 때부터 좀 하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중단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1루수인) 이대호 형도 왔고 해서 다시 돌아보게 됐다. 타자로 전향해 내 뜻대로 성과를 못 내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예전에는 어깨가 좋지 않았다. 던지다 보면 계속 아팠다. 재활군을 계속 오갈 바에 빨리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고 해서 타자를 했다. 그러나 타자는 수비와 주루도 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원래 난 공 던지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다시 마운드에 서자마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고 있다.
밸런스가 너무 좋더라. 그동안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어깨도 좋다. 안 아픈 게 오히려 불안할 정도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 스케쥴에 따라 관리해주고 있다. 밸런스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구종을 던지는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던진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그립을 조금씩 달리해 변형을 줘서 던진다. 커브는 잘 안되더라. 안되는 구종을 굳이 던지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잘 던지는 것을 조금씩 바꾸며 던지려고 한다.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
1군에 올라가더라도 불펜투수로 던지지 않겠는가. 선발로 던지고 싶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 어깨에 다시 무리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5연속타자 볼넷을 기록한 적 있어 주위에서 제구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잠시 머뭇거리면서)사연이 있다. 난 제구가 좋다. 가운데로 던지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5연속타자 볼넷이 너무 부각돼 그렇게 말하는 거 같다. 당시 첫 선발등판이어서 너무 설레 잠도 잘 못잤다. 오후 늦게 출근하면 되는데 아침부터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다 목에 담이 왔다. 아프다고 말하면 됐지만 풀고 던지면 괜찮을 것 같아 나갔는데 그렇게 됐다. 핑계지만 그 때 그랬다(웃음).
-2연속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다 최근 등판에서 1실점했다.
투아웃까지 잡고 직구만 던져 잡아보려다 실점했다. 150㎞ 넘게 까지 구속이 나오는 것을 보니 힘이 넘쳤다. 지금까지는 체크하는 차원에서 구속만 늘려보려고 했다. 공이 계속 높게 들어가니 이제 스피드를 좀 줄이고 낮게 던지려고 한다. 타자들을 맞춰잡는 연습도 해야한다. 좀 더 던져봐야 한다.
-언제쯤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는가.
서두르진 않는다. 서두르면 내 스스로 재촉하고 어깨에 무리갈 수도 있다. 타자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예전에 150㎞ 정도 공을 던지면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이 됐다. 지금은 150㎞ 넘어도 직구란 것을 알고 있으면 정타를 날리더라. 감독님도 연투 능력을 말씀하시고 불펜에서 던지려면 연투할 수 있어야 한다. 후반기에는 1군에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는가.
SK 한동민과 대결해보고 싶다. 예전에 SK와 교육리그를 같이 간 적 있다. 김선빈(KIA), 서건창(넥센) 같은 교타자와도 대결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을 상대하기 힘들었다.
-야구인생의 마지막 결정이 될 수도 있다.
부모님께도 ‘내 야구 인생이 곧 끝난다. 몇 년 남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고 아니면 그만두겠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부모님도 “네가 가장 자신있는 것을 해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해봐라”고 말씀해주셨다. 좋아하는 투수로 마지막 도전을 해보고 싶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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