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재도전' 류현진이 마주한 세 가지 호재

입력 2017. 6. 29. 05:24 수정 2017. 6. 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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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괴물' 류현진(30·LA 다저스)이 두 번째 '시즌 4승' 도전에 나선다. 여러 모로 부정적 전망보다 호재가 많아보이는 이번 등판이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7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12경기 선발) 등판해 67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원정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으나 직전 등판인 23일 뉴욕 메츠전서는 5이닝 2실점에도 불펜의 방화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 번째 4승 도전이다. 류현진의 이번 등판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 '불방망이' LAD 타선

류현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저스 타선의 외면을 제대로 받았다. 류현진 지난 18일 신시내티 원정 경기 이전까지만 해도 9이닝당 평균 2.55점의 득점지원만을 받았다. 이는 당시 5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120명 중 120위. 말 그대로 리그에서 가장 득점 지원을 못 받은 투수였다.

다저스 타선은 18일 신시내티 원정서 류현진에게 7점을 지원해줬다. 기쁨도 잠시. 류현진은 23일 메츠전서 3득점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류현진은 팀이 3-2로 앞선 6회부터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 그러나 크리스 해처가 6회 곧바로 1실점하며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간 것도 적은 득점 지원의 영향이 한몫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등판 경기를 제외하면 최근 '미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7일 신시내티전부터 26일 콜로라도전까지 무려 10연승을 질주했다. 연승 비결은 타선. 다저스는 10경기서 팀 타율 2할9푼7리, 27홈런, OPS 1.015, wRC+ 1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지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물론 27일 에인절스와 첫 경기서 식어버린 타선 탓에 10연승을 마감했지만, 굴하지 않고 28일 경기를 잡아냈다. 타선이 류현진에게도 마음을 열어준다면 한결 가벼운 등판이 될 것이다.

# '강세' 띄었던 LAA와 만남

상대가 에인절스라는 점도 류현진에게 든든하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 이전인 2013시즌과 2014시즌 각 한 차례씩 에인절스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5월 29일, '빅 리그' 데뷔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시즌 6승째를 따낸 바 있다.

2014시즌에도 호투는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8월 8일 에인절스 원정 경기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그 경기가 류현진의 2014시즌 최소 피안타 경기였다.

두 시즌 합산 16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여러 모로 느낌이 좋은 상대. 게다가 '주축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왼 엄지 손가락 인대파열로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된 점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부분이다. 물론 류현진은 통산 트라웃 상대 7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으로 강세를 띄었다.

그러나 트라웃은 올 시즌도 부상 전까지 47경기서 타율 3할3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1.203, 16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류현진을 괴롭혀도 이상하지 않은 타자가 바로 트라웃이다. 때문에 트라웃의 부상 공백은 류현진에게 다행스러운 요소다. 올 시즌 에인절스 주전 선수 가운데 타율 3할을 넘는 이는 트라웃이 유일하다.

# '마에다 덕?' 5일 휴식 후 등판

지난 23일 메츠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28일 에인절스와 홈 경기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진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 마에다 겐타의 여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6일 콜로라도전에 앞서 "마에다가 28일 에인절스전에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마에다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줄곧 고전하며 불펜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마에다는 불펜으로 3경기서 10이닝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로버츠 감독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는 잘 던지고 있다. 마에다를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며 다른 선발투수들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에다는 28일 경기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으로서는 '선발진 잔류를 위해 반드시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

부정적인 시각을 약간만 틀면 마에다의 호투는 류현진에게도 반갑다. 류현진은 올 시즌 휴식일에 따라 성적이 극명하게 달라졌다. 다른 투수들처럼 4일을 쉬고 등판할 때 유독 고전했다. 류현진은 4일 휴식후 등판한 3경기서 18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그러나 5일 휴식 후 등판한 6경기서는 31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3.77로 나아졌다. 류현진에게는 마에다의 로테이션 합류가 반가울 수 있는 이유다.

# 한 가지 변수. 인터리그 등판

물론 변수는 있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에인절스 원정을 떠나며 인터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류현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에인절 스타디움서 한 차례 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그러나 인터리그인 탓에 투수 대신 지명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점은 까다롭다. 쉬어갈 타순 하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커리어 통산 인터리그 8경기서 47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4.72로 조금은 힘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악재보다 호재가 많은 등판이다. 류현진의 4승 재도전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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