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두달만에.. 또 릴레이 '거리 투쟁'

주형식 기자 2017. 6. 2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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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민노총 "정부 정책 못 기다려".. 내달 8일까지 사회적 총파업
- 文대통령이 1년 시간 달라고 했지만
韓·美정상회담 개최 날짜에 맞춰 오늘 美대사관 앞서 1박2일 농성
금요일엔 4만명 광화문 상경투쟁
경총 "일자리委 갓 출범했는데 위력으로 요구 관철하려는 구태"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이 기간 수백명 이상이 참가한 집회만 약 20건 경찰에 신고돼 있다. 탄핵 정국에서 6개월 가까이 계속된 '촛불 집회' '태극기 집회'가 지난 4월 사실상 마무리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서울 도심에서 '거리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총파업' 서울역 도로 가로지르는 시위대 - 28일 오후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000여 명이 서울역 앞 도로를 가로질러 행진하고 있다. 민노총 사회적 총파업 주간 첫째날인 이날 조합원들은‘비정규직 철폐’‘노조 권리 쟁취’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역 앞에서 광화문 북측 광장까지 2~3차로를 점거하고 약 2㎞를 행진했다. 민노총은 다음 달 8일까지‘사회적 총파업 주간’으로 선포하고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연다. /박상훈 기자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모여든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000여 명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약 2㎞ 구간을 2~3개 차로를 점거하고 움직였다. 경찰은 주변 교통정리를 했다. 차벽과 살수차는 배치하지 않았다. 민노총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촛불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 6월 30일 총파업은 오늘부터 시작이다"고 했다.

민노총은 이날 7월 8일까지 '사회적 총파업 주간'으로 선언하고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민노총은 "문재인 정부 1년은 기다리고 지켜보는 시간이 아니라 적폐 청산과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노동계를 향해 "새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내용이 많겠지만 적어도 1년 정도는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청와대 100m 앞에서 대규모 집회 -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약 1000명이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 차로 1개와 인도를 약 한 시간 동안 점거했다. /오종찬 기자

28일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선 금속노조 조합원 약 1000명이 청와대 방면 차로 1개와 인도를 약 한 시간 동안 점거했다. 경찰은 청와대 경비를 위해 방패 든 경찰 병력을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했다. 민노총 등 5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도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신촌·선릉역 일대를 돌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총파업 선전전을 벌였다.

29일엔 민노총 등 수십 개 반미(反美) 단체가 모인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사드전국행동)'은 미국 대사관이 바로 보이는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정상회담 대응 30시간 비상 대응' 사드 반대 행사를 연다. 영화 상영과 '대동축제'도 하는 1박 2일 농성이다. 사드전국행동 관계자는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가 논의될 것이다. 한·미 정상에게 사드 배치 철회의 뜻을 전하기 위해 비상 행동에 돌입한 것"이라고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최소 수백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문화제'라며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지난 24일 3000여 명이 미국 대사관을 포위하고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절정은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민·학생 등도 참여하는 3만~4만명 규모 '상경 투쟁'이다. 민노총 산하 단체 16곳은 사회적 총파업 당일인 30일 정오부터 서울 도심 각지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본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일인 금요일 오후 수만명이 서울 도심에서 행진을 벌인다면 교통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민노총은 총파업 주간 마지막 날인 내달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과 함께 '한상균 위원장 등 양심수 석방'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2015년 도심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일자리위원회가 출범하고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협상을 이제 막 시작했다. 민노총이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위력을 통해 일방적인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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