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7월 獨서 통일구상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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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르버재단 초청연설 통해 발표
메르켈,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희망… “어떻게든 되게하라” 지시해 성사

독일 공식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달 5∼8일 독일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 및 교류협력 증진’을 중심으로 하는 대북 구상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간의 회담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장이라면 쾨르버재단 연설은 전 세계 청중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 정책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독일에서 연설을 통해 통일 구상을 밝혔다.

쾨르버재단 연설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들이 주요 정책 구상을 밝히는 장으로 활용돼 왔다. 2014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재단 강연에서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을 비난하면서 중일 간 역사 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유라시아 네트워크가 바탕이 된 독일 통일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남북한 통합의 미래를 그리고, 옛 동·서독 주민들처럼 남북한 주민 간의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 취임 다음 날 통화를 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조윤제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회담을 제안했다. 당시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 “총리의 전격 제안에 보좌진이 당황하며 ‘그때는 (일정 조율이) 어렵다’고 하자 메르켈 총리가 정색하며 ‘Make it happen(어떻게든 되게 하라)’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문재인 대통령#독일#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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