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맑은 공기를 원한다면 친환경 작은 실천부터

2017. 6. 29.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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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한국에 10년간 살면서 환경에 별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때문에 한국에서 살기가 힘들다고 느끼게 됐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좋은 집과 적당한 연봉, 여가·운동·문화를 즐길 시간 등이 필요하지만 깨끗한 환경이 바탕이 돼야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달 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4월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환경 문제가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트럼프를 향해 ‘우리 지구를 다시 한 번 위대하게(Make our planet great again)’라고 외치며 “환경보호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니고 지구인의 문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실제로 유럽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강한 편이다. 친환경 프로젝트도 많이 진행되고 있고 성공 사례도 많아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친환경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것이 ‘오르티 우르바니(Orti Urbani)’로 ‘도시 텃밭’이라는 뜻이다. 지역 정부가 버려진 땅이나 공유지에 조성한 녹지와 텃밭이다. 빌딩 옥상이나 빌딩 사이의 작은 공간에도 녹지를 조성하게 지원하고 텃밭의 경우 무료나 싼 값에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젊은이나 실업자들에게 우선 배정한다. 이 프로젝트는 폭발적 반응을 얻어 시작한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전국에 1800만 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도시 미관에 좋을 뿐 아니라 녹지율 향상에도 기여했다. 본인이 생산한 채소를 직접 먹거나 주변에서 생산된 다른 것과 교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되도록 지역에서 생산되는 음식 재료를 쓰자’는 로컬푸드 운동인 ‘0km’의 확산에도 기여했다. 실업자들은 생산한 잉여 농작물을 판매해 소득을 올린다. 개인 건강뿐 아니라 농작물 이동거리를 줄여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도시인들이 퇴근 후나 주말에 텃밭을 가꾸며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친해지며 정보를 공유하는 등 이웃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2007년부터 태양에너지 개발·활용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전체 에너지의 8%를 여기에서 얻었다. 이처럼 환경보호는 자전거를 타고 텃밭을 가꾸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내 삶의 작은 실천이 씨앗이 된다면 환경보호의 무성한 숲을 이룰 수 있다.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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