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와치]넷플릭스로 '옥자'를 보실 분께, 봉준호 감독 당부의 말씀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전 세계를 뒤흔든 하마 돼지 '옥자'가 드디어 만천하에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가 6월 29일 밤 12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북미와 영국에서도 스크린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이제는 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옥자'를 볼 수 없는지 대다수가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옥자'를 제작한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측이 온라인 공개와 영화 상영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옥자'를 보이콧 했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관에서 '옥자'를 틀고 싶으면 적어도 3주는 넷플릭스에 영화를 풀지 말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옥자'는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들의 회비로 만든 영화다. 가입자들의 볼 권리를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이런 갈등이 '옥자' 공개를 앞두고 계속돼 왔고, 결국 우리는 '옥자'를 보기 위해 동네에 널려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뒤로 하고 외출을 감행해야 한다.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청주 SFX 시네마, 인천 애관극장,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전당 등 전국 79개 극장, 103개 스크린에서 '옥자'를 만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옥자'는 번거로운 외출을 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개개인 감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권위 있는 영화제에 초청된 것이 영화의 작품성 혹은 상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쉽고 일반적인 지표인데, '옥자'는 지난달 열린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당당히 초청된 작품이니 말이다. 이 외에도 해외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같은 외출이 마땅찮거나 혹은 '옥자'를 상영하는 극장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바로 이날 자정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옥자'의 처음 취지는 극장 상영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였다. 워낙 한국인들이 봉준호 감독 영화를 좋아하고, 또 봉준호 감독 역시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대작 영화, 즉 비싸고 좋은 장비로 찍은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있었기에 영화관 개봉을 추진한 것이다. 몇백만 관객을 돌파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는 손익분기점도 없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이번달 초 열린 '옥자'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상영 논란이 생겼다. 보통 넷플릭스 영화들은 다른 국가에서 극장 개봉을 한 경우가 없다. 국내가 특이한 케이스다"며 "찍을 때부터 '큰 화면에서 사람들이 보면 좋을 텐데, 미국 영국 한국 등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욕심을 냈고, 배급사 NEW 역시 취지에 공감해 개봉을 진행한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화관 상영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했던 '옥자'는 영화관이 아닌 곳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영화를 직접 만든 봉준호 감독은 너무나도 당연히 극장 관람을 추천한다. 27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 가입자분, 가급적 휴대폰으로 '옥자'를 보시지는 말아달라. TV 혹은 PC, 태블릿PC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사진=NEW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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