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공 2개, 받아들여지지 않은 삼성 어필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왜 김한수 감독은 1회말에 적극적으로 어필했을까.

KIA와 삼성의 시즌 11차전이 열린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1회말 1사 3루서 KIA 로저 버다니나가 1루수 땅볼을 쳤다. 삼성 1루수 다린 러프가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3루 주자 김주찬이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왼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그 사이 버나디나는 3루에 들어갔다.

송수근 구심의 판단은 세이프. 그러자 삼성 김한수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판정은 여전히 세이프였다. 그런데 김 감독은 또 한번 송 구심에게 어필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버나디나의 3루 점령이 무효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세한 상황은 이랬다. 이지영이 러프의 송구를 받은 뒤 김주찬과 홈에서 경합하는 순간 송 구심의 주머니에서 공이 떨어졌다. (구심이 경기진행을 위해 뒷주머니에 넣어둔 공) 버나디나가 그 공을 보고 1루에서 3루로 들어갔으니 무효가 돼야 한다는 게 김한수 감독과 이지영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김한수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지영의 미트에 공이 들어있는 상태였다. 순간적으로 그라운드에 공 2개가 보였다. 그러나 송 구심이 떨어트린 공은 별개의 문제였다. 따라서 인 플레이였다. 즉, 버나디나가 3루로 뛰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는 게 심판진의 해석이었다.

어쨌든 버나디나는 이지영이 공을 떨어뜨린 것으로 착각하고 3루로 뛴 듯하다. 이지영 미트에 공이 들어간 걸 알았다면 3루에 뛰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KIA로선 행운이었다. KIA는 이후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 서동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회에만 총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삼성으로선 이지영이 공을 잡은 뒤 빠르게 3루에 송구했다면 버나디나를 태그 아웃 처리할 가능성이 컸다. 삼성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KIA 김주찬의 득점 장면.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