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전세 낀 '갭 투자'..깡통 위험·시장 교란

이재희 2017. 6. 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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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갭 투자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매매가가 5억 원 전세가가 4억 7천만 원인 아파트가 있다면 두 값의 차이 3천만 원이 갭인데요.

전세를 끼고 집을 살 경우 갭 3천만 원만 투자하면 아파트 한채를 살수 있단 겁니다.

이런 식으로 주택 여러 채를 산 뒤 집값이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적어지면서 생겨난 현상인데요,

하지만 여기엔 집값이 앞으로 계속 오를거란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잘못하면 자칫 큰 낭패를 당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 전체를 교란시킬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데요.

갭투자의 실태와 위험성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세가가 매매가의 80% 이상인 갭투자 인기 지역입니다.

업소마다 하루 두 세건씩 문의가 오고 인터넷 투자 카페에서 단체 구매도 옵니다.

<녹취> ○○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서, 오늘은 저기 내일은 강서구, 어디 막 뛰어다니면서. 매매가는 중요하지 않아. 갭만 맞으면 딱 그냥 사."

부동산 중개업을 하다 직접 갭투자에 뛰어든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직접 매매를 해주면서 그런 것을 봤을 때 (내가) 좀 바보 같은 생각이 들죠. 그런 것(갭 투자)을 못한다는 것은..."

갭투자 성공기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공개 강연도 곳곳에서 열립니다.

대학생들마저 갭투자에 나서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큽니다.

2년전 갭투자 광풍이 휩쓴 지역, 최근 아파트 시세가 관망세로 돌아서자 손해를 보는 갭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 공인중개사 : "(전세가) 안 나가게 되면 본인이 채워야죠. 전세를 다시 본인 돈을 투자를 더 해서 연장을 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집값이 떨어지면 투자자 뿐 아니라 세입자까지 전세보증금을 날리는 깡통 전세가 우려됩니다.

이럴 경우 자칫 부동산 시장 전체를 교란시킬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 : "실거주 수요가 아닌 사람들도 시장에 진출하게 되고, 주택가격을 부풀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갭투자에 대한 규제는 6.19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돼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세가율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단 원론적 답변이 있을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거나 입주 물량이 늘면 투자자들이 손해볼 확률이 높아진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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