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사약 내리면 받겠다" 블랙리스트 혐의는 부인

박민규 2017. 6. 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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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판할 것도 없이 사약을 내리면 받겠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오늘 재판에서 한 말입니다. 다만, '감옥을 나가서'라는 전제가 붙긴 했습니다.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기억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8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습니다.

"과거 왕조시대 같으면 망한 왕조의 도승지는 사약을 받는다"며 "재판할 것도 없이 사약을 받으라면 깨끗이 마시고 끝내고 싶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관련 지시를 한 적도,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과 청와대 실무진 등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특검은 좌편향 단체를 비판하는 내용의 국정원 작성 문건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나이가 들어 3~4일 전 일도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모른다는 답만 되풀이하자 방청석에서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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