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된 대구, 패배보다 더 뼈아픈 상황에 직면하다

김태석 입력 2017. 6. 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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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 처지에서는 수원 삼성전 패배는 단순한 1패로 볼 수 없다.

대구의 공격력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연거푸 퇴장당했다.

에반드로가 가벼운 부상 때문에 당분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대구에 매우 중요하다.

에반드로의 복귀 여부를 따져봐야겠으나, 수원에 졌다는 것보다 패배보다 외국인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 것이 더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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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해제된 대구, 패배보다 더 뼈아픈 상황에 직면하다



(베스트 일레븐)

대구 FC 처지에서는 수원 삼성전 패배는 단순한 1패로 볼 수 없다. 대구의 공격력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연거푸 퇴장당했다. 주말에 예정된 18라운드는 사실상 무장 해제당한 채 승부에 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대구는 28일 저녁 7시 3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0-3으로 완파했다. 대구는 전반 9분 조나탄, 후반 35분 염기훈, 후반 45분 유주안의 연속골을 앞세운 수원에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대구 처지에서는 상당히 약이 올랐을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른 시간 대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긴 했어도, 경기 내용상 주도권을 잡았던 팀은 분명 대구였다. 수원의 빌드업을 잘 차단하면서 많은 공격권을 쥐었고, 수원보다 두 배나 많은 슛(15대7)을 기록하는 등 보다 공격적 자세로 승부에 임했다. 골문 앞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정승원의 배후 침투, 세징야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앞세워 경기 내내 수원 선수들을 긴장케 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대구는 자멸하고 말았다. 후반 14분 레오가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바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후반 43분에는 세징야까지 수원 미드필더 이종성을 고의로 가격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14분 레오의 퇴장은 0-1로 뒤지긴 했어도 흐름상 나쁘지 않았던 대구의 페이스를 크게 흐트러뜨리고 말았다.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들을 활용한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준족인 레오는 그 전술의 정점에 선 선수인데, 레오가 퇴장당하면서 빠른 속공이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대구는 레오의 퇴장에 상당히 큰 반감을 품은 듯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상당히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는 보다 냉정한 대응이 필요한데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못했다. 후반 43분 세징야의 퇴장은 그래서 이해할 수 없었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사실상 승부를 뒤집긴 어려운 시점이긴 했어도, 이종성을 발로 걷어차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이유는 없었다. 세징야의 퇴장은 그래도 한 골은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홈팬들의 기대를 꺾는 결과를 초래했다. 도리어 유주안에게 실점하고 세 골 차로 완전히 주저앉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경기 자체가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패턴으로 흘렀다. 그런데 이 경기가 대구에 남긴 상처는 더욱 심하다. 레오와 세징야는 대구 공격력의 절반을 책임진다고 해도 무방한 선수들이다. 에반드로가 가벼운 부상 때문에 당분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대구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레오와 세징야가 최소한 오는 7월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18라운드 강원전에는 뛰지 못하게 됐다. 무장해제당한 채 강원과 승부해야 하는 괴로운 상황이 주어졌다. 에반드로의 복귀 여부를 따져봐야겠으나, 수원에 졌다는 것보다 패배보다 외국인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 것이 더 뼈아프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대구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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