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미뤘던 정윤조, 세계랭킹 105위의 '金빛 반란'

입력 2017. 6.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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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기뻐하지 않겠습니다."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 출전한 세계랭킹 105위 정윤조(22·경희대)는 27일 8강전에서 타윈 한프랍(태국)을 꺾고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뒤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여자 73㎏ 이상급의 안새봄(27·춘천시청)은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비앙카 워크든(영국)에게 3-9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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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권도대표팀 정윤조(왼쪽). 사진제공 | 세계태권도연맹(WTF)
“끝날 때까지 기뻐하지 않겠습니다.”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 출전한 세계랭킹 105위 정윤조(22·경희대)는 27일 8강전에서 타윈 한프랍(태국)을 꺾고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뒤 이 같이 말했다.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 메달을 따냈다는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4강과 결승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그랬던 그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8일 열린 결승에서 세계랭킹 19위 미카일 아르타모노프(러시아)를 24-23으로 꺾었다.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전날 한프랍과 8강전 도중 손가락을 다쳤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한 결과였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게다가 이날 정윤조의 4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나바로(멕시코)였다. 그러나 정윤조는 예상을 깨트리고 2라운드까지 5-0의 우위를 점한 뒤 3라운드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며 15-3의 완승을 거뒀다. 공격득점에선 무려 13-0으로 앞섰다. “전자호구가 아닌 일반호구를 사용하던 시절 인파이트 스타일의 태권도를 한다”는 김동휘 대표팀 트레이너의 말대로 정윤조는 공격적이었다.

결승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라운드 1-2에서 연이은 머리공격을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고, 2라운드까지 17-11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굳혔다. 3라운드에만 2차례 머리공격을 허용하는 등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포인트를 추가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단은 물론 선배 정윤조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경기도 용인 태성중·고교 학생 50여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윤조는 경기 직후 “나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이다”며 “하나씩 연습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새로 개정된 경기규칙이 내 스타일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꿈만 같다’는 말을 잘 믿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기쁘다”며 “긴장해서 발에 땀이 났는데, 한두 점씩 내다보니 그런 줄도 몰랐다. 다음 목표는 2020도쿄올림픽이다.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조금 가까워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대표팀 전문희 코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윤조가 바뀐 경기규칙에 정말 잘 적응했다”며 “태릉에서 키가 큰 친구들과 꾸준히 연습한 것도 도움이 됐다. 윤조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 73㎏ 이상급의 안새봄(27·춘천시청)은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비앙카 워크든(영국)에게 3-9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28·춘천시청)는 여자 73㎏급, 인교돈(25·한국가스공사)은 남자 87㎏급에서 나란히 4강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무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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