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서 뒤진 수원, 골 찬스에서는 강했다

김태석 2017. 6. 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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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처지에서는 경기 내용과 결과가 꼭 부합하지는 않는 축구의 진리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을 한판이 아닐까 싶다.

수원은 내용은 얻지 못했지만 그 골은 만들어내며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그래서 수원은 선제골 이후 대구에 전반전에만 아홉 차례나 찬스를 허용했다.

그래도 골운만큼은 대구보다 수원에 더 따르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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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서 뒤진 수원, 골 찬스에서는 강했다



(베스트 일레븐)

수원 삼성 처지에서는 경기 내용과 결과가 꼭 부합하지는 않는 축구의 진리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을 한판이 아닐까 싶다. 축구에서는 내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승패를 가르는 건 골이다. 수원은 내용은 얻지 못했지만 그 골은 만들어내며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8일 저녁 7시 3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에서 대구 FC에 3-0으로 완승했다. 수원은 전반 9분 조나탄, 후반 35분 염기훈, 후반 45분 유주안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구를 적지에서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승리에 따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수원 처지에서는 사실 다소 답답함을 느꼈을 경기였다. 수원은 전반 9분 염기훈이 대구 진영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은 조나탄의 헤더골을 통해 손쉽게 선제골을 잡았다. 올 시즌 그리 빛나지 못했던 ‘염기훈+조나탄’ 공격 조합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점, 충격적 무승부에 그친 지난 강원전의 충격을 덜어줄 이른 시간대 득점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반가운 골이었다.

이 여세를 몰아 대구 수비진을 더 두들길 수 있으리라 보였다. 하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전방에 자리한 공격 조합인 염기훈·조나탄·산토스에게 패스가 거의 전달되지 못했다. 전방으로 향하는 빌드업에서 실패한다는 건, 곧 상대에게 공격권을 계속 내준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수원은 선제골 이후 대구에 전반전에만 아홉 차례나 찬스를 허용했다. 전반 13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레오에게 아찔한 실점 위기를 내주는 등 수세에 몰렸다. 박스를 가득 메운 수비가 어렵사리 버텼고, 대구 공격수들의 슛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기에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다.

이 나쁜 흐름은 후반전에도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나탄과 강원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신예 공격수 유주안을 교체하는 변화를 꾀했다. 이는 혹독한 경기 일정을 감안한 주전 스트라이커의 체력을 배려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좀 더 주변 공격수와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유주안의 투입으로 공격진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진에 볼이 전달되지 않는 상황은 변함없었다. 후반 30분까지 수원의 전체 슛 시도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후반 9분 산토스가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것을 제외하면 수원이 만들어낸 찬스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다. 후반 14분 대구 공격수 레오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전혀 그런 상황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골운만큼은 대구보다 수원에 더 따르는 경기였다. 수원은 후반 35분 좌측면에서 넘어온 김민우의 컷백을 이어받은 염기훈의 슛으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슛을 시도할 각을 만든 후 오른발로 깔끔하게 골을 결정지었다. 이 골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게다가 후반 44분 대구 공격수 세징야가 퇴장당하면서 11대9 싸움이 됐다. 완벽한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은 후반 45분 유주안의 골로 세 골 차 완승을 만들어냈다. 점유율, 경기 내용에서 크게 뒤졌어도 찬스를 살리는 것만큼은 앞섰다. 이게 바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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