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어시장, 2층 대형마트.."함께 갑시다"

2017. 6.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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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대립, 풀기 어려운 숙제인데요.

시장과 마트가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황규락, 박수유 두 기자가 차례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황규락 기자]
이곳은 시장 한가운데 자리잡은 가게입니다. 보시다시피 수수나 찹쌀 등 다양한 잡곡을 팔고 있는데요. 제가 직접 한 시간 동안
손님이 몇 명이나 오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지난 3월 찾은 경기도의 한 재래시장.

한 시간 동안 판 것은 마늘 2천 원 어치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근처 대형 쇼핑센터는 인산인해.

지난해 가을 쇼핑센터가 들어선 이후 시장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안복자 / 'S' 시장 상인]
"진짜 힘들어요. 이렇게 사람도 안 다니는 재래시장 누가오냐고. 다 대형마트 가려하지. (오세요~)"

가게를 접자니 대책도 막막합니다.

[박정순 / 'S' 시장 상인]
"큰 걱정이죠. 어떻게 살아갈지. 재래시장이 점점 죽어가니까…"

부산 지역 상인들이 서울로 올라와 시위 중입니다.

시장 옆 대형마트 건설을 중단하라는 겁니다.

[김영석 /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무국장]
“주변 상인들 5천명이 폐업이나 실직을 하게 되고 연간 매출액이 1조 4천억 정도 감소…“

지역 상인과는 달리 대형마트 입점을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거셉니다.

[김한곤 / 서부지역발전연합회 공동대표]
“주민편의시설이 열악한 상태거든요. 서부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 기업이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1층 어시장 위 2층에 들어선 대형마트.

[박수유 기자]
“수산시장을 통과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오면 마트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는 1층에 팔지 않는 공산품들만 판매합니다.“

[최달순 / 충남 당진시]
“필요한 거 여기 와서 사고 밑에 어시장 내려가서 생선 같은 것도 좋은 게 있으면 사가고..“

2층에 마트가 들어온 뒤 1층 시장 손님은 40% 이상 늘었습니다.

[손한동 / ‘D' 어시장 상인]
“20년 간 장사하면서 10대, 20대, 30대들이 전통시장에 들어오는 걸 못 봤는데 눈에 많이 띄고…“

하지만 시장에 들르는 마트 손님은 4명 중 1명 뿐.

시장과 마트의 극한 갈등도 전국 10여 곳에서 현재 진행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김명철 추진엽 김용우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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