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눈물 닦아준 세월호 유가족

이치열 기자 입력 2017. 6. 28. 18:13 수정 2017. 6. 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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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90일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문지성 학생의 어머니 안명미 씨는 연대발언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도 노후한 선박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이 배 또한 선원들이 타기 싫어했다고 한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처사다. 이런 배가 아직도 많이 운항되고 있을 텐데 세월호 이후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후 계속 운항을 하고 있다.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 가족들은 구명벌에 타고 있을 생존자를 찾는 수색을 조속히 해달라는 것이다. 정부는 왜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가? 정부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참담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할 수 있겠나? 저 또한 어떤 위로를 받기도 거부했었다. 힘내라는 말도 싫었다. 다만 싫어하든 좋아하든 옆에 있어주시던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옆에 있어드리겠다.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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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90일 맞아 실종선원 가족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 열려-30일 해수부장관 면담 예정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남대서양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90일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이 기도회는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와 신학생시국연석회의 등이 주최했고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연대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이 특송을 불러 의미를 더했다. 

기도회 중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후 현재까지 경과보고에 나선 2항사 허재용씨의 누나 가족대표 허경주씨는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스텔라데이지호는 제2의 세월호였다. 일본에서 가져온 노후 선박을 개조했고, 정부가 국민을 구하려는 노력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선사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안심해라, 정부가 총력을 다해서 수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가족들을 안심시켰지만 열흘, 이주일이 지나고 저희가 알게 된 사실은 정부는 총력 수색을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씨는 "생존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훈련을 많이 받은 선원들의 경우 구명벌에서 100일 이상 생존 가능하다고 말한다. 구명벌에는 기본 비상식량이 실려 있다. 또 10벌의 낚시 도구와 응급의료장비를 비롯한 생존도구가 실려있다. 물론 식량과 생수도 떨어졌겠지만 현장에는 이틀, 삼일마다 비가 왔다고 한다. 생존훈련을 충분히 받았던 선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안에서 몇명이 타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서로를 의지하면서 우리의 구조를 기다릴 것이라고 믿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00일이 지나면 정부는 수색을 그만두려고 한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주변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의 사정을 많이 알려주시면 정부가 쉽게 그만 두지 않을 거다. 만약 제 동생이 아닌 다른 선원이 돌아온다고 해도, 그들을 우리의 형제로 우리의 아들로 여기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이 정부의 신속한 수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항사 허재용 씨의 누나 허경주 씨가 실종선원들이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벌의 색깔을 의미하는 주황색 리본을 십자가에 매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문지성 학생의 어머니 안명미 씨는 연대발언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도 노후한 선박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이 배 또한 선원들이 타기 싫어했다고 한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처사다. 이런 배가 아직도 많이 운항되고 있을 텐데 세월호 이후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후 계속 운항을 하고 있다.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 가족들은 구명벌에 타고 있을 생존자를 찾는 수색을 조속히 해달라는 것이다.  정부는 왜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가? 정부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참담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할 수 있겠나? 저 또한 어떤 위로를 받기도 거부했었다. 힘내라는 말도 싫었다. 다만 싫어하든 좋아하든 옆에 있어주시던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옆에 있어드리겠다.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 스텔라데이지호 일등항해사 박성백 씨의 어머니가 오열하며 주저앉자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기도회가 끝나고 오열하는 실종선원 가족들 옆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함께 눈물 흘리며 안아주고, 손 잡아주며 위로했다.

한편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오는 30일 오후 안산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유가족들과 면담을 한 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가족대표들에게 알려왔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27일, 남대서양에서 수색중인 선박의 선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실종선원들을 찾아줄 것을 당부하는 영상편지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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