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근 "32년 묵은 200m 기록이 안 깨지는 이유.."

박진만 2017. 6.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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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의 100m 기록 경신을 계기로 32년동안 새 주인을 만나지 못 하고 있는 200m 기록에도 시선이 쏠린다.

기록 보유자 장재근(55) 화성시청 육상감독은 "내 기록도 조만 간에 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품으면서도 몇 가지 조건이 받쳐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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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에 격정토로 "종목 간 칸막이무너뜨려야"
육상 200m 한국 기록 보유자 장재근(55) 화성시청 감독. 장재근 트위터

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의 100m 기록 경신을 계기로 32년동안 새 주인을 만나지 못 하고 있는 200m 기록에도 시선이 쏠린다. 기록 보유자 장재근(55) 화성시청 육상감독은 “내 기록도 조만 간에 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품으면서도 몇 가지 조건이 받쳐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m 한국기록은 1985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장 감독이 20초 41을 작성한 뒤 32년 동안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박봉고(26ㆍ강원도청)가 작성한 20초 65가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이마저도 0.23초 벌어져 있다. 한국 육상에서 가장 오래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장 감독은 32년째 신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를 종목 간 칸막이에서 찾았다. 장 감독은 28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100m 선수가 200m도 뛰고 400m도 뛰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 언제부턴가 한 종목에만 집중하는 풍토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아쉬워했다. 100m만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늘어나면서 200m에 도전하는 선수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장 감독은 “100m 선수가 200m를 훈련하면 100m 레이스 후반 기록이 좋아지고, 마찬가지로 200m 선수가 100m 훈련을 하지 않고는 좋은 기록을 기대할 수 없다”며 “종목 간 칸막이를 없애는 것이 기록 단축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시절 장재근.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 감독은 또한 김국영의 신기록 수립으로 좋아진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태환(28ㆍ인천시청)의 등장으로 한국 수영계가 크게 발전한 것처럼 김국영이 한국 육상계에 동기를 불어넣고 있으니 다른 선수들도 가세해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장재근.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는 “최근 박봉고가 20초 6대를 뛰면서 상승세를 탔으니 기록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봉고, 이재하(25ㆍ서천군청)를 비롯해 현재 21초 초반대를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여러 선수들과 어깨를 겨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육상도 이제는 일본, 중국 등에 뒤지지 않는다”며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등 큰 무대에서 이기는 경험을 쌓는다면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20초 41이라는 기록이 선수들에게 높은 장벽으로 여겨져 일찍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내 이름이 사라지면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30년 넘게 안 깨지고 있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 빨리 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mailto: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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