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oubt' 김국영 "안된다는 편견 깨고 싶었다"

윤태석 2017. 6.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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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의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에는 'no doubt about it(확실해)'이라고 적혀 있다.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수 년째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면서도 자기 자신과 싸움을 통해 조금씩 기록을 단축해 가는 원동력을 알게 해 주는 좌우명이다.

한국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오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기준 기록(10초12)도 거뜬히 통과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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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와 전화인터뷰 "불가능 도전이 기록 향상 원동력"
김국영의 훈련 모습. 김국영 제공

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의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에는 ‘no doubt about it(확실해)’이라고 적혀 있다.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수 년째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면서도 자기 자신과 싸움을 통해 조금씩 기록을 단축해 가는 원동력을 알게 해 주는 좌우명이다. 김국영은 27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오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기준 기록(10초12)도 거뜬히 통과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신기록 달성 다음 날에도 그는 묵묵히 회복훈련을 했다. 28일 본보와 통화에서 김국영은 “딱 어제 저녁까지만 환희를 즐겼다. 세계대회가 두 달도 안 남아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만 열 아홉살이던 2010년 6월 전국육상선수권 예선에서 10초31, 10초23을 잇달아 기록해, 고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신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5년 만인 2015년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10초16에 이어 2년 만인 올해 10초13, 10초07의 기록을 연이어 달성했다. 그가 기록 경신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거기까지가 한계”라고 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10초2, 10초1의 벽을 차례로 허물었다. 이제 한국인 최초로 9초대 주파를 꿈꾼다. 김국영도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거라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왜 모르겠느냐”고 토로했다. 사실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국내 일인자’에 만족하고 안주한다. 하지만 그는 “일등보다는 기록이 우선”이라고 수없이 되새기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김국영은 “처음 육상을 시작했을 때는 막연히 한국신기록을 목표로 잡았다. 7년 전 신기록을 세운 뒤부터 줄곧 9초대 진입을 노렸다”며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기록 향상의 원동력이다. 한국인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주고 싶다. 계속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자꾸 부딪히면 언젠가 깨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국영이 27일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이를 위해 그는 주변에 끊임없이 조언을 구한다.

2015년 여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1라운드 탈락(10초48)의 고배를 든 김국영은 그 해 말 여러 명의 스프린터를 배출한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대학으로 이동해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작년 초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원 포인트 레슨도 마다하지 않았다. 작년 리우 올림픽에서 10초37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과감하게 주법에 변화를 줘 후반 막판까지 초반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파워를 길렀다. 그는 “전에는 레이스 막판 체력의 한계가 느껴졌는데 올 초부터는 80m 지점에서도 힘이 여전하다”고 웃음 지었다.

김국영은 “많은 사람들이 9초대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어제 내가 10초07을 세우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레이스를 마치고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내년 안에는 반드시 9초대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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