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방탄차까지 지급..피습 소식에 애타는 가족들

박영민 2017. 6.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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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A 업체 사무실에 들어서자 무거운 분위기 느껴졌다.

업체 관계자는 "과테말라가 치안이 불안한 편이라 방탄차량을 지급하고 직원 안전에 신경을 써왔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오늘(28일)에서야 비자를 받은 가족들은 직원들과 함께 과테말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와 현지 직원들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피해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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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놀라셨죠.. 우선 가족분들과 현지로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테말라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A 업체 사무실에 들어서자 무거운 분위기 느껴졌다. 직원들은 전화를 받거나 모여서 회의를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서 한국인 2명 강도 피습

지난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0분쯤 과테말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 직원 숙소에 무장강도가 침입해 한국인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도들은 출입구에 있던 공장장 김 모 씨의 머리를 쇠파이프로 가격한 뒤 2층에 있던 한 모 실장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한 씨는 숨졌고,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 등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의식을 회복했다.

[연관기사] 과테말라 한국기업 숙소 강도…2명 사상

무장 강도들은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탈취해 도주했지만, 정신을 차린 공장장 김 씨의 신고로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과테말라 경찰은 여성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하고 나머지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방탄차량까지 지급했는데..."

멕시코에 인접한 과테말라에는 미국 시장 수출을 위해 우리 봉제기업 70여 곳이 진출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중미에서 치안이 불안한 국가 중 하나다. 매일 평균 15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과테말라가 치안이 불안한 편이라 방탄차량을 지급하고 직원 안전에 신경을 써왔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숙소는 직원용 기숙사가 아니라 두 사람이 따로 나와 살던 주택이었다. 주택 입구엔 경비도 배치했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걸 막지는 못했다.

사건 직후 해당 업체는 부산에 살고 있는 한 씨의 가족에게 전화로 먼저 소식을 전했다.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직원이 직접 부산으로 내려가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과테말라로 가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 당국의 '지원 방안'이라는 말에 "상황 파악도 안 됐는데 벌써 지원을 이야기 하냐"며 잠시 오해가 있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과 달리 과테말라로 곧바로 출발할 순 없었다. 과테말라까지 가는 직항 비행편이 없어 미국 경유 비자를 먼저 신청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28일)에서야 비자를 받은 가족들은 직원들과 함께 과테말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현지 경찰이 수사 상황을 공유해주지 않는 점에 답답해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와 현지 직원들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피해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 당국에 달아난 용의자 검거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김 씨가 입원한 병원에 담당 영사를 파견해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외국 기업 직원 숙소를 노린 범죄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의 안전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영민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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