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3' 위기에 처한 백종원, LA에서 돌파구 찾을까

정덕현 입력 2017. 6. 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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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3> 의 시청률은 최고 4.2%(닐슨 코리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2%까지 떨어지더니 급기야 1%대를 기록했다.

사실 그 때 그 때의 레시피에 따라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집밥 백선생> 이 어딘지 이제는 레귤러 프로그램화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집밥 백선생3> 가 다음 주부터 'LA특집'을 기획한 건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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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의 권태기,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해

[엔터미디어=정덕현]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3>의 시청률은 최고 4.2%(닐슨 코리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2%까지 떨어지더니 급기야 1%대를 기록했다. 사실 그 때 그 때의 레시피에 따라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요리하는가에 따라 궁금증과 기대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때는 그래도 백종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가진 힘이 막강했고, 요리무식자들이 쉽게 요리의 세계로 빠져드는 그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기상천외한 레시피도 한 몫을 차지했다. 라면으로 전을 부쳐 먹거나 간단히 만들어낸 만능양념으로 고추잡채에서부터 청경채까지 뚝딱 해먹는 레시피는 시청자들을 반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청률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집밥 백선생3>의 화제성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레시피 이야기가 그다지 많이 기사화되거나 인터넷에 화제로 떠오르지 않는다. 과거에는 백종원이 내놓는 레시피의 재료들이 마트에서 동이 나는 기현상이 발생할 정도였지만 지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달라진 걸까.

사실 시청률이 빠진 건 통상 저녁 9시 30분에 방영되던 이 프로그램이 편성 시간대를 저녁 8시 10분으로 옮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 시간대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이라면 그 시간에 틀어보니 방영되는 <신서유기4>를 확인하고 적이 당황했을 수 있다. 게다가 8시 10분이라는 시간대는 요즘처럼 날이 길어진 하계에는 시청자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시청률이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집밥 백선생>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예전만 하지 못한 것을 단지 시간대 변경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남는 미진함이 있다. 그것은 <집밥 백선생>이 어딘지 이제는 레귤러 프로그램화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 날 그 날이 무언가 특별한 느낌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저녁 시간대에 틀면 으레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 같은 담담함이 생기고 있다.

이것은 프로그램이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달라져서다. 오래도록 프로그램이 반복되면 당연히 생기는 무뎌짐 같은 것. 이럴 때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일보다 더 중요해지는 건 그 운용을 잘 하는 일이다. 시즌제를 하고 있지만 시즌1이 37부, 시즌2가 36부를 했다. 이번 시즌3는 현재 20회가 방영됐다. 다른 시즌제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보면 꽤 긴 편이다. 잘 될 때는 그 힘을 몰아 더 길게 해도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끊어주거나 국면을 바꿔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그 힘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요리의 대중화를 선언한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더 오래 방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집밥 백선생>은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고민해야할 시점에 처해 있다. 그런 점에서 <집밥 백선생3>가 다음 주부터 ‘LA특집’을 기획한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스튜디오에서만 찍던 카메라가 야외로, 그것도 해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일단 기획 자체가 성공적이다. 게다가 LA 교민들과의 음식을 통한 교감은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권태기에 여행을 통한 새로운 신혼의 기분을 찾는 기획이랄까. 물론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분명한 건 지금 현재 <집밥 백선생>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새로운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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