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는 박종훈, 곳곳에서 보이는 성장의 증거

2017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수비를 마친 SK 박종훈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6.27.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장의 증거가 곳곳에서 보인다.

박종훈은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4패)을 거뒀다. 지난해 기록했던 개인 최다인 8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전에 벌써 7승을 수확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15경기 평균자책점이 3.40(79⅓이닝 30자책점)이고, 6월에 3승1패-평균자책점 1.65(27⅓이닝 5자책점)를 기록했다. 박종훈의 지난 시즌 6월까지 평균자책점은 4.66(77⅓이닝 40자책점)이었다.

더 많은 이닝을 투구하고도, 평균자책점은 크게 하락했다. 27일까지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무엇보다 4사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박종훈은 지난해 6월까지 15경기에서 62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몸에 맞는 공도 14개나 됐다. 그러나 올해는 4사구 47개(35볼넷)를 기록하고 있다. 박종훈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점에서 공을 뿌린다. 제구가 들쑥날쑥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4사구를 줄이면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그는 이에 대해 "아직 모른다"고 말하지만, 성적은 이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위기 관리 능력도 눈여겨봐야 한다. 박종훈은 28일 두산전에서 8안타(1홈런) 4사구 3개(2볼넷)를 허용했다. 내야 수비도 다소 불안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5이닝 동안 11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1실점. 홈런으로 내준 점수가 유일했다. 반면에 삼진 8개를 뽑았다. 주무기인 직구와 커브에, 올 해는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득점권 피출루율이 3할7푼6리로 높지만, 피안타율은 2할3푼1리에 불과하다. 이는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공동 4위.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억제하고 있다. 탈삼진은 58개로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22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 역시 리그 최다 3위다.

박종훈은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과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박종훈을 6월 들어 차우찬(LG 트윈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상대 에이스를 만났다. 팀 승리를 떠나 박종훈은 거의 매 경기 퀄리티스 타트급 활약을 펼쳤다. 어떤 선발 매치업이든, 이제 믿을 만한 카드가 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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