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호의 하루명상]마음에 박힌 점 어떻게 뺄까
수학 시간에 ‘도형’을 배웠잖아요. 삼각형, 사각형, 마름모 등의 도형에 이런저런 공식을 외우곤 했죠.
유클리드는 “점은 위치는 있으나 크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하나의 ‘도형’이잖아요. 나무는 세모, 바위는 동그라미, 하늘은 직사각형, 하늘을 나는 새는 마름모 등등.
그 속에서 우리는 숱하게 ‘점’을 찍습니다. 어떻게 점을 찍느냐고요?
그 점은 아주 커다랗게, 아주 둥그렇게, 아주 까아맣게 펜을 꾹꾹 눌러서 크게 찍습니다. “이게 나야!” “절대 지워져선 안돼”라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게 뭘까요?
유클리드가 말한 점과 우리가 그리는 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클리드는 “점은 위치는 있으나 크기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위치’는 뭐고, ‘크기’는 뭘까요?
나는 나, 당신은 당신, 그들은 그들이니 각자 ‘위치’는 있습니다.
그런데 크기는 ‘집착의 강도’와 비례합니다. 집착이 강할수록 점의 크기도 덩달아 커집니다. 유클리드는 “점은 크기가 없다”고 했는데도 말입니다.
세상의 종교는 다들 ‘크기가 없는 점’ ‘크기가 없는 나’를 찾아갑니다. 그게 점의 본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집착이 줄어들 때, 마음의 창고가 비워질 때, 점의 크기도 비워집니다.
그때는 바람이 불어도 괜찮습니다. 삶의 폭풍이 몰아쳐도 놀라지 않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가라”
왜 소리에 놀라지 않고, 왜 그물에 걸리지 않을까요?
점은 위치는 있으나 크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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