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취업녀 "경력유지·조직문화 괜찮으면 임금 낮아도 OK"

정종훈 2017. 6.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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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연구원, 20대 여성 1317명 설문조사 공개
연봉은 미혼, 경력 단절 방지는 기혼에서 더 중요시
조직 문화는 수평적이고 성 차별 없는 곳 선호 높아

다른 조건 갖춰지면 임금 낮추겠다는 응답자 다수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취업도 비슷한 경향 나타나
"청년 여성 취업 위해선 조직 제도·문화 개선 필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여성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인 공고문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경력 단절 안 되고 사내 문화 괜찮다면 임금이 좀 낮아도 OK." 아직 취업하지 않은 20대 여성들이 생각하는 '다니고 싶은 직장'의 조건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청년위원회와 함께 전국 20대 미취업 여성 131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청년 여성들의 취업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들을 위한 적절한 취업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젊은 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업 조건 1순위는 '연봉'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결혼·출산 이후의 경력 유지 가능성, 조직 문화, 근무 환경 등이 뒤를 이었다. 적성·전공 등과의 연관성, 정규직 여부, 기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선호도가 달라졌다. 연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경향은 상대적으로 미혼, 만 25세 미만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결혼·출산 이후의 경력 유지 가능성은 만 25세 이상과 기혼, 4년제 대졸 그룹에서 무게를 뒀다. 조직 문화는 고졸과 전문대졸 그룹에서 중요하다고 봤다. 아직 결혼하지 않고 나이가 어린 여성들은 현실적인 처우를 강조하지만 좀 더 나이가 들고 결혼·출산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경력 단절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특히 결혼·출산 이후의 경력 유지와 관련해선 '육아휴직 활용과 복귀'(64.3%)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 조직 문화에 대해선 '권위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37.7%)와 '채용·승진·업무 배치에서 성 차별이 없는 회사'(31.6%)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근무 환경에서는 '교통의 편리함'을 제일 많이 꼽았다.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그러면 임금 수준과 다른 조건들을 저울에 나란히 올리면 어떻게 될까. 경력 단절이 안 되고 조직 문화가 잘 갖춰진 기업이라면 본인의 기대임금을 낮출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대다수였다. 결혼·출산 후에도 경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선 응답자의 73.4%가 기대임금을 낮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절반 이상(51.5%)은 기대하는 연봉 수준보다 10% 정도 깎을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평적이며 성평등한 사내 문화를 갖춘 기업에 대해서도 70.6%가 기대임금을 낮출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경향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력 단절을 피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다는 비율은 10명 중 9명(89.8%)에 달했다. 선도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에 갈 의사가 있다는 비율은 92.9%였다. 교통편이나 복지시설 등 각종 근무 환경이 좋다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86%였다.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급여가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4명 중 3명(74%)이었다. 연봉이 가장 중요한 취업 선호 요인임을 재차 보여준 것이다. 또한 높은 인지도의 대기업이거나 적성·전공 등과의 연관성, 좋은 조직 문화를 갖춘 회사라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겠다는 응답자가 절반 가까이 됐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중소기업과 청년 여성 간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방안으로 임금 보전 외에도 조직의 제도·문화를 개선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청년 여성들의 취업을 알선할 때는 이들의 선호가 반영된 기업을 우선적으로 골라서 매칭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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