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훈 대표(바른정당) "추경, 여당과 협의하며 조정해 가자는 것이 당의 입장" ②

KBS 2017. 6.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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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6월 28일(수요일)
□ 출연자 : 이혜훈 대표(바른정당)

“추경, 여당과 협의하며 조정해 가자는 것이 당의 입장”

[윤준호] 바른정당이 3선의 이혜훈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이혜훈 대표는 바른정당을 보수의 본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원내 존재감과 지지율을 높이고 지방선거를 위해 인재를 수혈할 방안은 무엇인지 이혜훈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어깨가 많이 무거우실 텐데요. 먼저 당선 소감과 포부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이혜훈] 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축하를 받을 형편이 아니라 ‘도와주십시오’라고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려야 할 만큼 굉장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포부는 아까 진행자께서 소개하신 대로 낡은 보수와 완전한 차별화를 만들어서 보수의 본진이 되고 부당함을 제압하겠다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입니다.

[윤준호] 현재 보수가 위기라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이견이 없는 듯이 보이는데요. 먼저 보수의 위기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방향으로 개혁해야 낡은 보수를 차별화할 수 있을까요?

[이혜훈] 보수 위기는 주로 보수 대통령의 실패이기는 한데요. 이것만은 아니고 그동안 쌓여 왔던 우리 낡은 보수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 문제 그리고 정치하는 방식의 문제 이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말씀을 조금 더 드려도 되나요?

[윤준호] 네.

[이혜훈] 안보는 보수라고 말은 하는데 사실 종북몰이를 많이 했습니다. 본인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본인이 경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걸핏하면 종북몰이를 하고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잃었고요. 경제 문제도 시장 경제를 하겠다고 했지만 기득권층, 힘이 있는 경제 권력 재벌 같은 그런 계층의 특권, 반칙, 횡포를 비호하는 일들이 많았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탐욕스럽고 보수가 하나도 안 내놓으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요. 그리고 정치하는 방식도 무조건 사사건건 발목 잡고 다 반대하고 이런 방식들을 보이면서 보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생겨 있는 차제에 보수 대통령의 실패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도화선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수가 초토화됐다고 보고요. 방법은 진짜 보수, 지금 말씀드린 이런 낡은 보수 말고 진짜 보수를 복원해야 된다고 보는데요. 종북몰이를 하지 말고 정말 대한민국을 밖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철통같이 지키는 안보에 집중하고 경제는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게 특권, 반칙, 횡포를 끊어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제 정의를 세우고 제대로 된 경제 발전을 이루는 일에만 집중하는 그런 제대로 된 보수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수락 연설에서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고 하셨는데요.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이 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이혜훈]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현재로 보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더 높고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많이 치고 오르지 못하는데,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이혜훈] 사실은 낡은 보수가 그동안 몇 개월 동안 저희들에게 덧씌운 오명, 거짓 투행 때문에 거기 갇혀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낡은 보수가 유포했던 가짜 뉴스의 피해자는 주로 60대, 70대 분들로 본인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가짜 뉴스임을 검증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냥 문자, 카카오톡으로 들어오는 것만 보시고 가짜 뉴스를 걸러내지 못하시는 분들이 일방적으로 그걸 믿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저희 당은 지도부가 사실 없었습니다. 공백 상태로 네 달 가까이 흘러왔습니다. 선장 없는 배처럼 이런 거짓 선동을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는 새 지도부가 출범한 만큼 이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서 이런 가짜 뉴스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일일이 찾아가서 설명하고 오해를 풀겠습니다.

[윤준호] 그 대상은 아무래도 50대 후반부터 60, 70대 유권자가 되겠군요?

[이혜훈] 네. 지역도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윤준호] 현재 의석수가 20석이죠?

[이혜훈] 네.

[윤준호] 한 명만 이탈해도 원내 교섭단체가 무너지는데요. 그 걱정은 안 하시는지요?

[이혜훈] 다들 많은 걱정들을 하시는데요. 이미 당내에서도 보면 지난번 탈당하신 분들이 국민께 어떤 평가를 받는지 너무나 명확히들 보셨기 때문에 탈당에 대한 견제 효과 같은 것은 조금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대표가 된 저 자신부터 모두를 품고 안고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길 행동 자체를 안 해야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다 보면 오해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이 생긴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껴안는 일들을 하겠다고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윤준호]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셨죠?

[이혜훈] 그런데 그거는 당연히 저희의 후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죠.

[윤준호] 유승민 의원하고는 이전부터 상당히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요. 또 엊그제 대표로 당선되실 때 우연인지 현장에 김무성 의원이 안 계셨고요. 그래서 김무성 의원하고의 관계가 어떠하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이가 좋으신가요?

[이혜훈] 어제 찾아가서 뵀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잘하라고 격려도 받았습니다. 김무성 대표님은 굉장히 통 큰 분이거든요. 남들이 지금 오해하고 계시는 그런 일들은 없을 겁니다.

[윤준호] 당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대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이혜훈] 맞습니다. 사실 그래서 보수 대수혈을 하겠다고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매머드급 대수혈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의원 단체장 현역 정치인들 중에서도 보면 바른정당 밖에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 중에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와 같이 가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설득해서 바른정당의 날개 아래 품겠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지금 정치는 하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특히 저희 당이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보면 과거 보수는 영남 6070이 주축이었는데 대선을 거치고 파악해 보니까 수도권 2030이 주축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정치 꿈나무들을 저희가 많이 품고 있는데 이분들을 찾아내서 모셔오고 키워내겠습니다. 그래서 지방 선거에 전진 배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윤준호] 국회 현안에 대해서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회가 파행을 빚다가 간신히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핵심인 추경안은 빠졌습니다. 이 대표께서는 추경안 심사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혜훈] 저는 처음부터 추경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갈망, 경제가 살기를 바라는 기대를 감안하면 사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3번의 추경, 거의 매년 했다고 볼 수 있는 그 추경도 추경 요건에 맞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심사부터 하고 그다음에 나머지 내용에 있어서 저희가 일정 부분 인정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또 바꿨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협의를 하면서 여당과 조정해 가자는 게 저희 입장입니다.

[윤준호] 만약에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추경안 심사를 거부해도 추경안 심사와 표결에는 참여할 생각이신지요?

[이혜훈] 저희는 한국당에 걸려서 대한민국이 멈춰 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당뿐만 아니라 그 어떤 정당이든 대한민국을 위한 일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면 저희 당은 같이 행동할 이유가 없습니다. 추경도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은 몇 개 상임위, 이건 한국당이 보이콧을 하면, 위원장이 한국당 소속이면 회의를 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일단 접어두고 한국당 소속이 위원장이 아닌 경우부터라도 하자는 입장입니다.

[윤준호] 인사청문회가 또한 여야 간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특히나 오늘부터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있고 이 밖에 김상곤, 조대엽 이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3당이 거부하는 입장 아닙니까?

[이혜훈] 네.

[윤준호] 이 세 사람은 모두 다 안 된다는 겁니까? 아니면 최소한도 이 사람만은 안 된다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이혜훈] 저희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의원들 대부분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런 것 같습니다. 김상곤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까지 찬성하는 의원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은 반헌법 발상을 가진 반헌법 인사라는 것입니다.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이라는 그 대학의 총장을 하신 시절부터 이분의 발언, 생각들을 보면 자본주의의 족쇄를 거부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하라, 또는 자본주의의 계급적 모순을 파악해서 적극적 방안을 모색하라는 등 도대체 보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온갖 반헌법적 발상, 인식, 발언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또 교육계 수장이 되시는 분이 어떻게 논문 표절이 그렇게 많습니까? 이런 분에게는 도저히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윤준호] 지난 대선 때의 일인데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 관련해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지도부에서는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이야기를 일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방법이 특검이 됐든 청문회가 됐던 어떤 게 되면 좋을지는 논의를 해 봐야 되겠는데요. 어쨌든 간에 중요한 것은 제보를 조작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목적으로 부정한 일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게 도대체 어느 선까지 개입이 됐는지 누가 지시를 했는지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부터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보가 조작됐다는 이 사실만으로 특혜가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제보 조작에 대한 진실 규명과 함께 특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진실 규명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안철수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쨌든 정치적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봅니다.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안 후보자가 영입해 온 분, 안 후보자의 제자, 이런 인사들 아니겠습니까? 안 후보자는 어쨌든 정치적 책임이 있는 만큼 사과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윤준호] 네. 그리고 이건 중요한 거는 아닌 것 같지만, 홍준표 전 경남지사 그리고 정병국 전 대표 간 입당 타진설을 놓고 말이 많은데요. 어느 쪽 말이 맞다고 보세요?

[이혜훈] 저는 이런 일을 판단하려면 같은 직장에서 십수년 동안 제가 오랫동안 잘 알아온 분들인데 두 분의 평소 인품, 행보 이런 거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병국 대표는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할 분이 아니라고 보고 있고요. 정병국 의원이 사실 사석에서도 별로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지 않는 진지한 분이거든요. 이런 분이 자신의 책에다가 활자화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허망한 얘기들을 적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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