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원 전 대표(국민의당) "수사 결과 나오면 안철수 입장 발표할 것으로 생각" ①

KBS 2017. 6. 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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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6월 28일(수요일)
□ 출연자 : 박지원 전 대표(국민의당)

“수사 결과 나오면 안철수 입장 발표할 것으로 생각”

[윤준호]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당시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특혜 취업 제보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당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평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당시 지도부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는지를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당대표였던 박지원 의원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윤준호] 네.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 언제 아셨습니까?

[박지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희 당에서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당시 당대표로서, 선대 상임위원장으로서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알기로는 박주선 위원장께서 발표하기 2, 3일 전에 당직자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전화로 듣고 이것은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도부에 보고해서 공개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검찰 수사를 앞뒀다고 하면 사실을 얘기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지난 5월 5일 당에서 그때 당시 문준용 씨 취업 특혜 관련 증거라고 하면서 공식 발표를 했죠? 그런데 5월 5일날 발표 전에 혹시 관련해서 사전 보고를 받으셨었는지요?

[박지원]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당대표에게 보고 없이 당에서 공식 발표를 했다는 얘기네요?

[박지원] 당시 선거 시스템이라는 게 공명선거추진단이라는 부처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책임지고 하고 있는 일입니다. 물론 중대한 사안들을 보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용은 언론을 통해서 알았고 그러한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윤준호]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도 보고 받거나 이런 내용은 사전에 알고 있지 못했었다고 어제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박지원] 제가 알고 있지 못했었다는 게 아니라 안철수 대표 후보도 당시 그러한 것을 알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보고가 되지 않았다고 하면 보고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윤준호] 종합해 보면 당시 그 발표는 공명선거추진단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말씀이시죠?

[박지원] 네. 지금 알고 보면 추진 단장인 이용주 의원도 보고를 받지 못했고 알지 못했다는 것으로 어제 언론에 발표를 했더라고요.

[윤준호]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의구심이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와 그 아들의 비리 문제인데요. 당락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제보를 가지고 당시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 그리고 김성호 수석 부단장 모두 검사 기자 출신인데요. 검증을 허술하게 했을까요?

[박지원]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는데요. 문준용 씨 문제에 대해서는 2012년도에도 약간 문제가 됐었고 또 이번 대선에서는 계속 문제가 됐었으니까 그런 사실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든 것을 검증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번에 증거를 조작한 이유미 씨는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당에서 지시해 놓고 이제 와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에서 보호해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지금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됐든 우리로서는 검찰에서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러한 사실 문제나 누구에게 지시를 받았다든지 누구에게 보고를 받아서 어떤 결재를 받았다든지 하는 것들은 어차피 이 문제는, 제가 좀 심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처벌이 따르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검찰에서는 윗선의 개입 여부 또는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이유미 당원이 관련자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혹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어떤 분인지 아십니까?

[박지원] 네, 잘 압니다. 이준서 최고위원은 제가 비상대책위원 할 때부터 청년층을 대표해서 비대위원을 했고 또 최고위원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석상에서 잘 알고 건실한 청년 벤처 사업가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외부 영입 인사 1호로 데려온 인사이고 이유미 당원은 카이스트 제자입니다. 결국은 두 사람 모두 안철수계 사람들인데요. 그래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과연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원]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후보가 창당 시에 창업 벤처 사업가 1호로 영입했다는 내용의 얘기는 들었었지만 제가 창당 당시에 없었기 때문에 확인은 못했습니다. 이유미 당원은 지금 들어본 바에 의하면 안철수 대표의 카이스트 제자라고 하지만 저는 그 많은 제자 중에서 다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우리 당에 들어와서, 파악한 바에 의하면, 안철수 경선 캠프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대선 캠프 자원 봉사자 형식으로 들어와서 선거 운동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윤준호]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아는 사람이라고 이야기는 되고 있지만 결국 당내에서도 그렇게 되니까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정치적인 책임론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저도 그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어떻게 됐든 당시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검찰 수사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들어서고 그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 안철수 전 후보도 자기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이유미 씨가 왜 이런 일을 했을 것으로 보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제가 그러한 얘기를 하는 건 좀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잘 모르고 들려오는 얘기, 설왕설래하는 얘기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박 전 대표께서는 제보 조작 사건과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같이 처리할 수 있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히셨는데요. 지금도 검찰 수사 말고 특검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당내에서도 상당한 분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당에서 조작 사건이 일어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입이 10개라도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없지만 이것 자체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되지만 문준용 씨와 관련된 의혹 문제도 차제에 털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검찰 수사를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이 나오면 함께 특검으로 철저히 더 규명을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말씀하신 대로 차제에 털고 가는 것이 맞지 지금 이걸 함께하자고 하는 것은 물타기가 아니냐 하는 얘기가 당내에서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그건 당내 인사는 아니지만 당내 혁신위원장이 국민이 받아들일 때 그러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털고 가자, 특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었고 일부 의원들도 그러한 것에 동조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의원들이나 지역 위원장들은 차제에 특검으로 철저히 하고 가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윤준호] 당내에서 지금 자체 진상 조사단을 구성했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김관영 의원이 조사단장이고요. 그런데 강제성이 없는데 여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놨을 때 국민들이 어느 정도로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우리가 1년 전 리베이트 사건이 났을 때도 굉장히 위기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당내에서 검찰 수사가 지금처럼 진행 중에 있는데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해서 오히려 혼선을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저는 가장 중요한 사건의 키를 가지고 있는 이유미 당원이 지금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과연 당의 진상조사위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 저는 그래서 진상조사위원회보다는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시작되지 않았다가는 그전에 우리가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해서 의견을 발표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핵심 진술을 해 줄 만한 이유미 씨는 검찰 손에 있다고 하면 우리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검찰에 철저히 수사를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당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될 것 같은데요. 물론 어느 때보다도 지금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박 의원님께서야 그보다 더한 상황도 많이 겪어오셨습니다. 국민의당, 앞으로 어떤 식으로 어떻게 처리해 나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타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우리가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간다고 하면 이것도 우리에게 있어서는 안 될 큰 시련이 온 겁니다. 과거처럼 이것을 항변하고 과거처럼 이것을 은폐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솔직하게 모든 사실을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밝히도록 노력하고 그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 수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러한 것을 혁신하면서 나아가면 길이 있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됐든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므로 우리 모두가 죄인 된 심정으로 국민 앞에서 용서를 빌고 그 용서를 비는 길이 철저한 수사 협력으로 원인을 밝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야당으로서의 존재감 부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 왔는데요. 혹시 이 사건으로 인해서 그런 부분이 약화될 우려는 없겠습니까?

[박지원] 그런 우려를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이 사건대로 대처하면서 산적해 있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나 추경, 정부조직법 개편의 문제는 국회에서 국회대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박지원 의원 그리고 전 국민의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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