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체결됐던 덕수궁 중명전 다시 문 연다

구유나 기자 2017. 6.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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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아픔을 담은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이 약 1년간 새 단장을 마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실은 △제1실 '덕수궁과 중명전' △제2실 '을사늑약의 현장' △제3실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제4실 '대한제국의 특사들' 등 총 4개 실이다.

덕수궁관리소 측은 "중명전은 을사늑약 체결 이후 치열했던 대한제국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올해 재개관을 하게 되어 관람객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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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7월 1일부터 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

덕수궁 중명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대한제국의 아픔을 담은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이 약 1년간 새 단장을 마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에 따르면 중명전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노후시설 및 조경 공사를 마치고 전시 내용을 보강했다.

덕수궁 중명전은 1897년 대한제국의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졌으며 당시 명칭은 '수옥헌'(漱玉軒)이었다. 1901년 화재로 전소된 후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A.I. Sabatin)의 설계에 따라 2층 벽돌 건물로 재건됐다. 1904년 덕수궁(옛 경운궁)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고종이 이곳을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중명전으로 불렸다.

중명전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비운의 장소다. 당시 일본의 특명전권대사였던 이토 히로부미와 하야시 곤스케 일본 공사는 중명전을 무장 군인으로 에워싸고 어전회의를 열었지만 고종 황제가 끝내 2차 한일협약서에 옥새를 찍지 않자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학부대신 이완용, 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을 회유해 서명을 받아냈다. 1907년 고종은 이곳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다.

덕수궁 중명전 2전시실에 재현된 을사늑약 체결 장면. /사진=문화재청


전시실은 △제1실 ‘덕수궁과 중명전’ △제2실 ‘을사늑약의 현장’ △제3실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제4실 ‘대한제국의 특사들’ 등 총 4개 실이다. 각 전시실은 중명전에서 이루어진 을사늑약 체결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이후 고종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전시실에서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해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명전과 덕수궁 권역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2전시실에서는 당시 의복을 고증해 입힌 극사실 인물모형들을 사용해 을사늑약 체결장면을 재현함으로써 체결 현장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3전시실에서는 늑약 체결 전후로 숨 가쁘게 돌아가던 국제정세와 국내외 조약 체결 반대의 움직임을, 4전시실에서는 주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 특사들의 활동을 각종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전시실과 별도로 중명전 정원은 20세기 초 중명전 권역의 평면도를 검토해 당시의 지반 높이를 반영한 석축과 계단이 복원됐으며 조경 정비도 같이 이뤄졌다. 특히, 중명전 건물 뒤쪽은 고종의 침전이었던 만희당(晩喜堂)이 있던 자리로, 이번에 새롭게 경관을 개선해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덕수궁관리소 측은 "중명전은 을사늑약 체결 이후 치열했던 대한제국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올해 재개관을 하게 되어 관람객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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