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돌려줄게요" 1만원대 소액 '네다바이' 사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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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기 의왕시의 한 꽃집에 흰머리가 성성한 중년의 남성이 들어와 살갑게 말을 붙였다.
자신을 건축업자라고 소개한 김모(59)씨는 "꽃 장사는 잘 되느냐"로 운을 뗀 뒤 인근에 신축 건물을 공사하고 있다는 등 묻지도 않은 말을 30여 분간 이어갔다.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꽃집이나 커피숍을 돌며 대량 구매 등을 미끼로 환심을 산 뒤 다시 방문해 1만∼2만원 상당을 빌려 달아나길 반복하던 김씨는 결국 경찰의 첩보망에 꼬리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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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 12일 경기 의왕시의 한 꽃집에 흰머리가 성성한 중년의 남성이 들어와 살갑게 말을 붙였다.
자신을 건축업자라고 소개한 김모(59)씨는 "꽃 장사는 잘 되느냐"로 운을 뗀 뒤 인근에 신축 건물을 공사하고 있다는 등 묻지도 않은 말을 30여 분간 이어갔다.
그러면서 공사 근로자 숙소에 놓을 꽃을 사야 한다며 가격을 알아보고 되돌아갔다.
이튿날 이 꽃집을 다시 찾은 김씨는 "공사 전 고사에 쓸 떡을 맞췄는데 돈이 부족하다"며 업주 A(50대·여)씨에게 1만 6천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김씨와 안면을 튼 데다 금액이 워낙 소액이어서 의심 없이 돈을 내줬으나, 김씨는 돈을 받아 그대로 달아났다.
이른바 '네다바이'라고 불리는 수법이다 .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꽃집이나 커피숍을 돌며 대량 구매 등을 미끼로 환심을 산 뒤 다시 방문해 1만∼2만원 상당을 빌려 달아나길 반복하던 김씨는 결국 경찰의 첩보망에 꼬리를 잡혔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5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의왕과 군포 일대 꽃집과 커피숍 4곳에서 6만 2천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김씨의 범죄 사실 가운데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피해가 경미해)경찰관에게 미안해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며 "손님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피해를 보면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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