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윤리위보고서, MJ 5년 자격정지 근거 살펴보니

노주환 2017. 6.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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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FIFA 부회장. 스포츠조선
FIFA ⓒAFPBBNews = News1
한국 축구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인 정몽준 전 FIFA 부회장(66)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5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그로인해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축구장에도 맘대로 갈 수 없는 신세다.

FIFA의 정몽준 부회장에 대한 첫 징계는 2015년 10월에 있었다. 당시 그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후임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FIFA 윤리위는 정몽준 부회장이 2010년 12월에 있었던 2018·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문제 삼아 징계를 내렸다.

그 편지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까. 2년 전에 공개된 내용은 정 부회장이 '글로벌 풋볼 펀드' 7억7700만달러를 조성해 세계 축구를 발전시키자는 내용을 전했다는 정도였다. 당시 FIFA 수뇌부와 정 부회장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다. 당시 FIFA는 부패 혐의로 미국과 스위스 사법당국의 타깃이 된 제프 블래터 회장이 이끌었다. 정 부회장은 FIFA의 개혁을 외치고 있었다.

정 부회장은 그 징계로 인해 2016년 2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낙마했다. 당시 지안니 인판티노가 새 FIFA 회장에 선출됐다. FIFA는 뒤늦게 2016년 7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정 부회장의 징계를 6년에서 5년으로, 벌금을 10만스위스프랑에서 5만스위스프랑으로 줄여줬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정 부회장은 징계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며 올해 4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FIFA가 28일(한국시각)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과정을 조사한 FIFA 윤리위원회 보고서 전문을 전격 공개했다. 하루 전 독일 대중지 '빌트'가 2014년 미국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FIFA 조사관)에 의해 작성된 FIFA 보고서의 요약본을 입수해 보도했고, 전문에 대한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400쪽에 달하는 '가르시아 리포트'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이 리포트에는 2010년에 실시한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유치 신청국들이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 행동들이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한국, 호주, 일본, 미국, 카타르가 경합했지만 개최권은 카타르에게 돌아갔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조사 내용이 10페이지 포함돼 있다. FIFA는 정몽준 부회장이 FIFA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의심했다. 바로 '글로벌 풋볼 펀드'다. FIFA는 당시 정 부회장과 한국 유치위원회에 편지를 보낸 시점과 그 내용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당시 한승주 유치공동위원장과 정 부회장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의 질의에 해명 서한을 보냈다. 발케 사무총장이 보낸 편지 내용에는 '정몽준 부회장의 편지가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적혀 있다. 그와 동시에 발케 사무총장은 정 부회장에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모든 편지의 복사본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승주 공동위원장과 정몽준 부회장은 따로 답변서를 발케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한승주 공동위원장은 '정 부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건 유치위원회 자격이 아닌 개인적인 결정이었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서한에서 글로벌 풋볼 펀드의 취지를 다시 설명함과 동시에 이런 상황에 대한 불쾌감을 담았다. 그리고 잭 워너 집행위원에게 보낸 편지를 첨부해서 보냈다. 그러자 발케 사무총장은 다시 다른 편지들의 복사본도 보내라고 재요청했다.

FIFA 윤리위는 조사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3장의 편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잭 워너, 레이놀드 테마리 그리고 아모스 아다무에게 보낸 것이다. 윤리위는 추가로 정 부회장 측과 대한축구협회에 모든 편지 복사본을 요구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의 편지에 담은 글로벌 풋볼 펀드는 한국이 2011년부터 2022년 까지 7억7700만달러를 조성해 새로운 축구 인프라가 필요한 대륙과 국가에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이 글로벌 풋볼 펀드는 2022년 월드컵의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고 한다.

윤리위는 정 부회장이 제안한 글로벌 풋볼 펀드가 앞서 한국유치위원회가 FIF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에 포함돼 있지 않는 내용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윤리위는 유치신청서에서 글로벌 풋볼 펀드의 흔적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또 윤리위는 정 부회장이 자신과 오랜 라이벌이었던 블래터 회장 등 5명의 집행위원들에게는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윤리위 보고서는 정 부회장의 글로벌 풋볼 펀드 내용이 담긴 편지가 집행위원들에게 이익 제공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보고서가 결국 2015년 정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번 보고서는 일본 유치위원회가 집행위원회들에게 제공한 고가의 선물 내역도 자세하게 담았다. 카타르에 대한 보고서 내용은 100쪽이 훌쩍 넘었다.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벌인 부적절한 행동들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또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잉글랜드는 투표권이 있는 태국 집행위원을 설득하기 위해 태국과의 친선경기를 계획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보고서는 집행위원들이 조사단과의 만남을 피했고 러시아나 스페인 같은 유치 신청국들이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개최지 선정 비리의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다소 힘빠지는 결론을 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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