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공격적으로 바뀐 태권도, 일단은 '합격점'

이재상 기자 2017. 6.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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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게 변할 것 같아요."

조직위 관계자는 "룰이 바뀌고 처음 치르는 대회인데 확실히 이전보다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경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이야기 나왔던 것들은 고쳐 나가겠다. 멀리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사랑 받는 태권도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새로운 룰에 적응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태권도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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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점 기준 명확하게 해야 할 보완 과제도 나와
세계선수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오른쪽)은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News1

(무주=뉴스1) 이재상 기자 = "박진감 넘치게 변할 것 같아요."

이제 더 이상 '발 펜싱'이라는 오명은 없다.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WTF가 새롭게 적용한 규정 덕분에 더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덩달아 태권도를 지켜보는 팬들의 볼거리도 많아지고, 만족도도 높아졌다.

WTF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버나비에서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새로운 경기 규칙을 손봤다. 규정에 따르면 그 동안 1점이었던 몸통 발 공격을 2점으로 바꿨다. 몸통 회전공격과 머리공격은 3점, 머리 회전공격에는 4점을 준다. 여기에 3초 동안 발을 들고 가만히 서있는 행위에 감점을 부과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몇몇 선수들은 한쪽 발을 들고 서 있다가 3점을 얻을 수 있는 머리 공격에만 치중하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로 인해 지루한 경기가 나왔고, '발 펜싱'이라는 좋지 않은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확실히 달라졌다. 실제로 남자 68㎏급에 출전한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은 6경기에서 162점을 내는 등 화끈한 공격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2강전에서 예라실 카이르벡(카자흐스탄)에게 39-27로 승리했는데, 둘이 합쳐 무려 66점이 쏟아졌을 정도로 공격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줬다. 팬들은 경기 내내 쏟아지는 발차기의 향연에 박수를 쳤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했다.

이대훈은 "룰이 처음 적용된 대회라 조금씩 관점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바뀐 규칙들이 선수들에게 잘 정착된다면 확실히 이전보다 나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6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이 시합을 펼치고 있다.(무주세계태권도대회 제공) 2017.6.26/뉴스1 © News1

개선해야 될 점도 있다. 감점에 대한 기준이다. 이번에 바뀐 규정에 따라 경고와 감점으로 나뉘었던 벌칙은 감점으로 통일됐다. 예전에는 한 차례 경고가 주어졌지만 이젠 곧바로 감점이 나온다. 또 감점 10회를 받으면 감점패가 된다. 그만큼 주심의 판정이 경기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최영석 태국 대표팀 감독은 "주심이 경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준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대훈은 "발로 발을 막는 것도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경기마다 조금씩 달랐고, 붙었다가 떨어질 때 감점이 되는 기준 등도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몇몇 부분들에 대해선 확실히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룰이 바뀌고 처음 치르는 대회인데 확실히 이전보다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경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이야기 나왔던 것들은 고쳐 나가겠다. 멀리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사랑 받는 태권도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새로운 룰에 적응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태권도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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