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2일' 엘롯라시코, LG·롯데에 무엇을 남겼나

안준철 2017. 6. 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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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또 다른 진기록을 세웠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는 또 다른 역사를 세웠다.

최근 무박2일 경기는 2010년 4월9일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치렀던 롯데의 홈경기가 0시 정각에 끝났던 게 가장 최근이다.

롯데가 투수 전원이 나섰다면, LG는 야수 전원이 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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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명불허전(名不虛傳).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또 다른 진기록을 세웠다.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고, 극적인 승부였지만 본질은 명승부와는 거리가 있었다. ‘누가 못하나’ 대결을 펼치는 듯했다. 연장에 돌입해서도 서로 이기기 싫다는 듯, 추격만 하다가 끝이 났다. 마지막에 웃어도 웃는 게 아니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는 또 다른 역사를 세웠다. 이날 경기는 28일이 돼서야 끝났다. 경기 종료는 28일 0시9분. 경기 소요시간은 5시간 38분만이었다. 최근 무박2일 경기는 2010년 4월9일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치렀던 롯데의 홈경기가 0시 정각에 끝났던 게 가장 최근이다. 2008년 6월12일 목동에서 열린 KIA-우리전이 이튿날 0시29분에 종료됐던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는 KBO리그 역대 6번째로 남았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5시간을 훌쩍 넘어 5시간 38분의 혈투속에 7년 만에 1박2일 경기로 진행됐다. 승자는 연장 12회말 롯데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LG 중견수 안익훈의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가 11-10의 승리를 거뒀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이날 양 팀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는 총 16명, 이 중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3⅔이닝만 소화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이날 명단에 올라있던 9명의 투수를 모두 소진했다. 모두 10명의 투수가 올랐다. 연장 11회초 바뀐 투수 강동호가 손주인에게 던진 6구째 직구가 손주인의 등으로 향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만약 그 공이 머리로 향했다면 헤드샷 퇴장이 불가피했다. 한 경기에 투수가 10명 출전했던 경기는 2010년 3월27일 11회 연장전을 치렀던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LG-삼성전에서 딱 한 번 있었다.

롯데가 투수 전원이 나섰다면, LG는 야수 전원이 경기에 출전했다. LG 6번째 투수 이동현은 12회초 타석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이미 투수와 상대하기 위해 앞선 타자 채은성을 고의 사구로 거른 상황, 2사 1루의 기회에서 이동현은 2B-2S까지 볼카운트를 끌고 갔지만 결국 채은성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허무하게 끝났다. 롯데에서는 올 시즌 1루수로 출전해온 이대호가 3루로 들어서야 했다. 이는 2011년 6월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이후 약 6년 만이었다.

이날 경기는 결승타가 없었다. 12회말 혈투 끝에 롯데가 11-10으로 웃긴 했다. 승부는 극적이었지만, 엘롯라시코답게 지루했다. 5-5로 연장전에 돌입한 10회초 LG는 이천웅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10-5를 만들었다. LG의 승리가 점쳐지는 순간 롯데는 10회말 역시 5점을 냈다.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7-10까지 추격한 뒤 무사만루에서 김문호가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무사 2루. 하지만 롯데도 끝내기 찬스에서 끝내지 못했다. 12회말 공격에서 1사 1,2루 전준우의 중전안타가 터졌지만, 2루주자가 홈을 밟기 어려웠지만, LG 중견수 안익훈이 급하게 처리하려다 공을 뒤로 빠뜨렸다. 결국 끝내기 실책이었다. 허무한 결말이었다. 다시 한 번 엘롯라시코는 웃음과 조롱의 의미가 더해졌다. 이긴 롯데도, 패한 LG도 상처뿐인 경기였다. 경기 후 관중석에서 “이게 야구냐”라는 소리는 사직구장에 깊이 박혀버렸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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