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해트트릭' 사울, 스페인 U21 결승 이끌다

사울, 이탈리아전 해트트릭. 사울, 슈팅 3회 모두 골.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단독 1위. 슈팅 7회 중 5골. 유효 슈팅 5회가 전부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페인 21세 이하(U21)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사울 니게스가 이탈리아 U21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스페인이 이탈리아와의 2017 UEFA U21 유럽선수권 준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사울이 있었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이탈리아의 단단한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도리어 22분경과 24분경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할 뻔했으나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선방 덕에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스페인이었다. 

팽팽한 흐름을 깬 선수는 다름 아닌 사울이었다. 53분경 다니 세바요스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스루 패스를 받은 사울이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둔 상태에서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정교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탈리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58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62분경 에이스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탈리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엔 사울이 있었다. 사울은 65분경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금 스페인에 리드를 가져다 주었다. 이어서 74분경 마르코 아센시오의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사울은 슈팅 3회를 모두 골로 성공시키는 정교한 슈팅력을 과시했다. 다른 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모습을 보인 사울이다.

비단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이 전부가 아니다. 사울은 이번 2017 UEFA U21 유럽 선수권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5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번 대회에서 총 7회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 중 5골을 넣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유효 슈팅 5회가 전부 골이었다. 말 그대로 '차면 골'을 넣는 사울이다.

사울은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이미 2014/15 시즌부터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게다가 스페인 성인 대표팀에도 차출되어 A매치 3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즉 성인 대표팀급 선수가 U21에서 뛰고 있는 셈. 다른 U21 선수들과는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울이다.

이 경기에서 세바요스의 활약상도 눈에 띄었다. 세바요스는 전반 내내 패스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게다가 88분을 소화(미켈 오야르사발로 교체)하면서 12회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9회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갈리아르디니의 퇴장을 유도한 선수 역시 세바요스였다(갈리아르디니가 세바요스의 드리블 돌파를 막기 위해 백태클을 감행하다 파울을 저질렀다).

이제 스페인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은 독일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스페인과 독일의 결승전은 오는 7월 1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에 열린다.

# UEFA U21 유럽선수권 득점 TOP 5

1위 사울 니게스(스페인): 5골
2위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 3골
2위 브루마(포르투갈): 3골
4위 다비 젤케(독일): 2골
4위 케네스 조호레(덴마크): 2골
4위 마틴 크리엔(슬로바키아): 2골
4위 더마라이 그레이(잉글랜드): 2골
4위 에니스 바르디(마케도니아): 2골
4위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이탈리아): 2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