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해외 로밍 정보 이용.. 감염병 유입·확산 막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 6. 28. 07:00 수정 2017. 6. 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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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유행국 방문자 동선 확인주의 문자 보내고, 병원에도 정보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해외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동통신사의 해외 로밍 정보를 활용, 해외 감염병 유행 국가 방문 후 입국하는 사람을 선별하고, 감염병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KT와 해외 로밍 정보를 활용한 검역 시스템을 개발하고 올해 4월 SKT, LGU+ 등 이동통신사가 동참하면서 검역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방문 국가 모두 파악해 관리

과거에는 에볼라 등 해외에서 감염병이 유행하면 감염병 유행 지역의 항공편을 제한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는 방책을 썼다. 그러나 감염병 의심 환자가 여러 국가를 방문한 경우 이를 모두 가려내기 어려웠다. 2015년 한국의 메르스 1호 환자도 바레인을 통해 귀국을 했지만, 메르스 위험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검역 당국이 확인하지 못했고, 병원 방문 시에도 의사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사실을 몰라 폐렴으로 오진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사람 간 전염 위험이 크고, 질병 중증도가 높은 메르스, 에볼라 유행 국가에 한해 해외 로밍데이터를 활용, 유행 지역 방문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는 유행 국가는 중동(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오만·쿠웨이트·요르단) 6개국이고, 에볼라는 콩고이다. KT 빅데이터사업추진단 윤혜정 단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KT 가입자 기준 하루 5000여 명의 감염 우려자 정보를 수집해 검역에 활용하고 있다"며 "통신사 데이터를 이용하면 감염병 확진자의 이동 경로는 물론, 같은 비행기나 버스를 탄 밀접 접촉자까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감염병 오염국 방문 여부, 국내 의사 확인 가능

보건당국에서는 감염병 유행 국가를 방문하는 사람만 선별적으로 감염병 차단의 중요한 정보를 문자로 보내고 있다<사진>. 예를 들어 지카 바이러스 오염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한 사람에게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으니 조심하세요'라고 문자 전송을 하고, 방문 후 국내 도착을 하면 '지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 시 신고하세요'라는 문자를, 잠복기 기간에는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입니다. 발진·발열 등 증상이 있을 때 검역 당국에 신고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내 주의를 준다. 또한 감염병 유행국가를 방문한 사람이 발열 등의 증상으로 병의원에 방문했을 때, DUR(국가의료시스템)과 연계해 진료 시 의사가 감염병 오염국가 방문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 김은호 사무관은 "기존에 실시했던 공항 검역과 함께, 해외 로밍 정보 등 ICT를 이용한 검역이 합쳐져 검역의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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