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냄비받침' 심상정은 센언니? 예능에 최적화된 정치인

뉴스엔 2017. 6. 2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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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센 언니의 반전이었다. 심상정 대표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이경규는 6월 27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심상정 대표는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경규씨가 날 보고 '이렇게 미인이었나?' 하고 놀라면 어쩌지"라며 외모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후 심상정 대표는 시사만평가 박순찬이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라 하자, "정치인은 유권자가 최고다"며 납작 엎드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토크를 시작한 심상정 대표는 돌발발언으로 이경규를 당황케 했다. "대선 때 나 찍었냐"고 물은 것. 이에 이경규는 "노란색 달고 나왔잖아요"라고 받아쳤지만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심상정 대표는 19대 대선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우선 "6.2% 득표율이 솔직히 아쉬웠다"고 운을 띄운 심상정 대표는 "난 그 순간 내 책임이 있으니까 당원들에게 눈치가 보이더라. 당내에서는 두 자릿수 되면 돈이 들어오지 않나. 없는 살림에 큰 기여가 된다. 그 기대감도 은근히 많았는데 미안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 시간 후 총무국이 정신이 없다고 하더라. 돈이 막 들어온다더라. 출구조사 발표된 뒤 국민들도 아쉬우셨나보다.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7,400분 정도 해서 3억 가까이 돈이 들어왔는데 감사한 게 4천원, 만원, 2만원 이런 분들이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대체로 망설이다 표를 안 줬을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지만 아쉬움을 국민들이 공감해주셔서 위로가 많이 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 심상정 대표는 "비전이나 정책이라는 상품을 국민들에게 팔아야 되는데 장을 못 서니까 마지막으로 절치부심한게 TV토론이다. KBS가 처음이었는데 10석 기준으로 하더라. 우리 6석이라 안되니 모든 유세 일정을 다 포기하고 KBS 돌파에 모든 걸 건다 해서 나섰다.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KBS 기준을 바꿨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월급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심상정 대표는 "큰 당하고 작은 당은 다르다. 살림이 어려워 특별당비를 많이 냈다. 국회의원 월급이 1,000만원 가까이 되는데 75%를 당에 내고 25%를 내가 썼다. 그랬는데 국회의원 되니 쓸 데가 많아 지금은 거꾸로 25%를 특별 당비로 내고 나머지를 의원이 쓸 수 있는데 여기저기 후원금 내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3분의 1 정도다"고 설명했다. 친분이 있는 유시민에 대한 질문엔 "우리 당원이 맞다. 당비를 얼마 내는지는 내가 한 번 조사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경규가 대선을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해 묻자 심상정 대표는 "사실 잃을 게 없는 거였다. 득표율과 상관없이 득표율은 저조했지만 국민들게 정의당 존재를 알렸고 심상정의 가능성, 정의당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얻은 것만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쉽다. 두자릿수만 됐었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낙선 충격을 극복했냐'는 질문엔 "다음에 대통령이 돼야 극복이 된다"고 우문현답을 내놔 모두를 폭소케 했다. 심상정 대표는 "실패가 없는 사회다. 한 번 시행착오 하면 낭떠러지다. 우린 실패할 권리를 누린 경우다. 처음부터 당선되리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로서는 선거 치르면서 정치인 심상정, 정의당 한계를 많이 배워 값진 실패였다. 실패가 두려워 과감한 도전이 어려운 게 아쉬웠는데 실패가 성공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 것에 대해선 "선거캠프 해단식이 예정돼 있어 취임식에 못 갔다. 뒤늦게 가다보니 출입이 금지돼 차에 있었다"고 뒤늦게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대통령 당선엔 실패했지만 심상정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당시 세워둔 목표는 단 한 가지였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 가지만 생각했다. 득표는 유권자들에게 맡기고 '정의당이란 무엇인가?'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심상정이 하고자 하는 정치가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공감되고 우리 당 가능성이 어떨지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자 했다."

심상정 대표는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2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심상정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한가하긴 어려운 것 같다. 당 슬로건이 노동이 당당한 나란데 정치인의 노동이 당당한 나라부터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작은 당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해야 하는 일이 많다. 2년동안 편안하게 이야기할 시간도 못 가졌다. 대표 그만두면 사람들과 많이 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가장 큰 문제는 일을 너무 많이 하다는 거다. 노동이 심하다. 간혹 보면 휴일도 없더라"며 '냄비받침' 제작진의 수고까지 걱정하기도.

과거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심상정 대표는 학창시절 이야기를 공개,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좀 놀러다녔다"고 말문을 연 심상정 대표는 "서울대는 재수해서 겨우 들어갔다.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재수를 결심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야구 리포터도 했었다. 탁 트인 운동장 안에서 쥐포도 먹어가면서 함성 질러가면서 그 쾌감이 굉장하더라. 그때 야구에 빠져 열심히 다녔다. 대학은 1년 미루자, 기왕 재수할 거면 더 놀자 다짐했다. 조용필 씨를 좋아해서 많이 쫓아다녔다. 심지어 야간업소도 갔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심상정 대표는 재수 끝에 대학교에 입학, 하이힐을 신고 다니며 캠퍼스를 누볐다. 그랬던 심상정 대표는 어쩌다 노동운동 뛰어들게 됐을까.

"시대를 잘못 만나 정치까지 하게 됐다. 난 대학 들어갈 때 꿈이 분명했다. 역사 선생님 돼야겠다 생각했다. 시위는 안 하려 했다. 그 당시 학생운동이 굉장히 셌는데 시위를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대학 가면 연애를 우선 실컷 해보고 참고서 말고 소설책, 역사책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가야지 하는 소박한 꿈을 꿨는데 사귀어보고 싶은 남자를 찍어서 뒤를 쫓다 보면 영락없이 운동권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포기할 수 없는 친구가 있어서 호랑이 굴에 한 번 들어가봐야겠다 다짐, 한 번 가봤다가 내가 더 센 언니가 됐다. 그러다 노동 운동 하고 진보 정치를 하게 됐다."

이어 심상정 대표는 "그때 학생운동 하면서 야학운동을 했다. 그땐 농활만 있었던 게 아니라 공활도 있었다. 3학년 겨울방학 때 그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해보리라 해서 공장에 들어갔다. 거기 들어가기 위해 2개월 간 재봉사 자격증을 땄다. 산업현장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13살~15살 되는 어린 친구들이 보통 오후 10시~새벽 2시까지 일했다. 단순한 기계를 만지는 일이었다. 산업재해가 많이 났다. 그렇게 성실하게 일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너무 대접 엉망이라 노동자들에게 헌법과 노동법을 알려주자고 생각했다.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게 진정한 민주사회 아니냐,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 아니냐는 것에 대해선 조금도 의심 없었다. 원래 교육자가 되고 싶었는데 노동자들과 함께 있는게 역사 선생님보다 더 천직인가보다 싶어 거기서부터 25년간 노동운동을 했다"고 회상했다.

3년간 공장에 있었던 심상정 대표는 공장에서 쫓겨난 뒤 연대파업인 구로동맹파업에 뛰어들었다. 그 일로 수배생활 9년이라는 고초도 겪었다. 심상정 대표는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도 전했다.

"어느날 KBS 9시 뉴스에 내가 딱 나왔다. 파업의 배후 주동자 심상정 현상수배였는데 500만원에 1계급 특진이었다. 그 순간 가슴이 멈췄다. 내가 충격이 받은 게 아니라 그 순간 어머니가 떠올랐다. 집에는 안 알렸는데 어머니 때문에 잠이 안 왔다. 나중 이야기 들어보니 전담반을 꾸려서 사돈의 팔촌까지 뒤지고 다니니까 엄마가 너무 놀라서 오른쪽 안면이 마비됐다고 하더라. 노동운동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늘 미안하고 괴로웠던 게 어머니였다."

심상정 대표는 오랜 수배생활로 인한 고충도 토로했다. 심상정 대표는 "식당을 들어가든 어딜 가든 들어오는 문을 등지고 앉았다. 커피숍을 들어가도 가장 구석진 데 입구 쪽을 등지고 앉았다. 그러다 정치인이 됐다. 정치인은 항상 출구를 보고 앉아야 한다. 처음엔 그게 그렇게 어색했다. 정치인은 늘 많은 사람들한테 노출되도록 앉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어색했다. 자꾸 누가 날 보면 고개를 돌리게 되고 그랬던 적이 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놀랍게도 심상정 대표는 수배기간 남편 이승배씨와 결혼했다. 이와 관련, 심상정 대표는 "그래도 1차 수배 해제가 됐다. 결국 재판을 받으러갈 때 만삭의 몸으로 갔다. 집단 방화 사주, 집단 상해 사주 혐의였다. 피고인 심상정을 불러서 만삭의 몸으로 나갔더니 판사도 너무 기겁하더라. 죄목만 보고 여자라고는 한 번도 생각을 못한 거다. 더군다나 만삭의 몸으로 나가니까 심상정씨 맞냐고 재차 확인하더라. 무죄를 드리고 싶은데 두 죄목의 양형에 무죄가 없다고 해서 1년 6개월형에 2년 집행유예를 받았다. 내가 수배중이고 재판을 받으러가서 형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 아들한테 미안하더라. 그날 아침부터 계속 쓰다듬으면서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란다. 엄마는 떳떳하단다’고 태교했다. 그럴 때마다 꼬물꼬물거리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심상정 대표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심상정 대표는 "아들이 어렸을 때 지방에 많이 다녔다. 아이를 도저히 키울 수가 없어 친정엄마한테 맡겼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났는데 그 때마다 친정엄마가 '아들이 엄마병 걸렸다'고 했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늘 그게 맘에 걸렸다"고 전했다.

토크할 땐 여장부다운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심상정 대표는 동시에 예능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선 후보들의 외모 순위에 대한 질문에 "어렵다. 선진국에선 어떤 배우자를 원하냐 할 때 첫 번째로 따지는 게 키스 잘하는 사람이라는데 내가 그 분들하고 키스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답하는가 하면, 곤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먹방을 선보여 큰 웃음을 안겼다.

센스와 재치도 돋보였다. 심상정 대표는 이경규에게 "정식으로 공천을 검토하겠다. 근데 조건이 하나 있다. 일단 당비를 내야 한다"고 농담했고, 마지막으로 환한 미소와 함께 브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능숙하게 찰영했다. 또한 '흥부자'답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댄스 실력을 선보여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보시다시피 피부가 멋있다"고 자화자찬하며 끊임없이 외모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운동권 언니' '센 언니'라는 별명과는 거리가 먼 심블리 그 자치였다. (사진=KBS 2TV ‘냄비받침’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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