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지훈련 돌입한 오리온, 리빌딩 엿보기

김희선 입력 2017. 6.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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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오리온 선수들이 낯선 트랙에 섰다. 전력으로 트랙 위를 달리며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윽! 헉! 악!"

일반인들보다 키가 머리 두세 개는 더 큰 장신의 농구선수들 입에서 쉴 새 없이 신음이 터져 나왔다. 훈련복은 땀에 흠뻑 젖어 쭉 짜내면 물이 흥건할 정도였고 허리를 짚은 채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의 얼굴은 잔뜩 찌푸려 있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에 돌입한 고양 오리온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오리온은 단체 훈련 금지 기간이 풀린 지난 19일 첫 소집을 가진 뒤 23일부터 강원도 홍천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소집 후 불과 4일 만에 전지훈련에 돌입한 셈이다. 문태종(42)과 최진수(28)는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문태종은 미국에서 합류하지 않은 상태였고, 무릎 수술을 받은 최진수는 재활훈련으로 불참했다.

이 두 선수를 제외한 13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기초 체력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휴가 중인 팀이나 소집 이후 간단한 훈련만 소화하고 있는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행보다.

▲허일영이 트랙 훈련을 마치고 힘들어하고 있다.
◇ 트랙 달리고 산에 오르고… 체력이 먼저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은 매일같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기초 훈련 및 미니 게임 등 공을 다루는 훈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오전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서킷 트레이닝, 트랙 훈련과 등산 등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지훈련 둘째 날인 지난 25일 오전에는 홍천종합운동장 트랙에서 50m 달리기 10회, 100m 달리기 7회, 400m 달리기 3회 등 시즌 중에 하지 않는 야외 달리기 훈련으로 심폐지구력과 민첩성 등을 길렀다. 전력으로 트랙을 질주한 선수들은 운동장 곳곳에 드러누워 헐떡였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인근 가리산(해발 1051m) 7.4km 코스 등정에 나서 정상을 정복하기도 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땀을 쏟은 선수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전지훈련에 불참했던 허일영(32)은 "매년 하는 거지만 항상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찍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오리온은 10개 구단 중 최초로 숙소를 폐지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시행착오에 가장 먼저 노출된 구단이다. 이 때문에 선수 개인이 숙식을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운동 및 체력 관리도 해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추일승(54) 감독이 서둘러 전지훈련을 추진해야 했던 이유다. 추 감독은 "60일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한 데다 숙소까지 폐지되면서 전지훈련에 일찍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체력 훈련의 일환으로 가리산 등정에 나선 오리온 선수단이 정상에 올라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리온, 리빌딩은 내 운명

올 시즌 전력 이탈이 많은 오리온은 리빌딩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골밑을 지키던 이승현(25)이 상무에 입대했고, 또 다른 토종 빅맨 장재석(26) 역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다. 두 명의 주축 선수가 군에 입대하면서 당장 골밑이 부실해졌다. 여기에 그동안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내며 오리온의 포워드 농구의 중심에 있었던 김동욱(36)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팀의 높이와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다.

토종 빅맨 라인이 흔들리면서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선택에도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 2년간 오리온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애런 헤인즈(36)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높이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빅맨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포워드 자원인 헤인즈보다는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 줄 수 있는 센터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팀의 주축 선수 4명이 연달아 떠나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농구 스타일은 물론이고 선수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재계약에 성공한 문태종과 새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송창무를 비롯해 기존에 뛰지 못했던 국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주전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과 발전이 선결 과제다. 체력과 기술, 전술에 대한 이해와 농구 센스 등 기초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 것은 기본이다. 김강선과 전정규, 조효현 등 식스맨 선수들뿐 아니라 지난 시즌 막바지 가능성을 보였던 김진유 등 어린 선수들이 발전해야 한다.

추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자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추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개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허일영은 "부담보다는 마음이 편하다"며 "항상 하는 얘기가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는 거다. 승현이나 재석이는 물론 앞으로도 쭉 같이 갈 멤버다. 하지만 함께 뛸 수 없는 시기가 있는 법이고 잘 극복해서 남은 선수들로 맞춰 가려고 해야지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데 팀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코칭스태프 선생님들도 많이 가르쳐 주려 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올해가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홍천=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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