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경험'에 가로막혀 사라지는 선택지.. 한국 축구는 안갯속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종예선 단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울리 슈틸리케(63) 감독과 이용수(58) 기술위원장이 부진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는 악재를 맞았다. 당장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기술위원회조차 수장 없이 표류하면서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김호곤(66) 부회장을 부랴부랴 신임 기술위원장에 선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김 부회장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는 것 자체가 허 부총재의 차기 감독 선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기 감독 선임의 선택지가 부족한 데는 이유가 있다.
KFA는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수 차례 본선행 '적신호'를 감지했음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슈틸리케팀의 경기력 문제가 도마에 오른 뒤에도 표면적인 성적에 연연하느라 감독 교체라는 카드를 끝까지 뒤로 미뤘다. KFA의 안이한 믿음은 결국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한국 축구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아 넣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어차피 경질할 사람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귀중한 시간만 낭비했다"고 혀를 찼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의 성적과 경험, 팀을 이끌어가는 전술 능력 등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고 강조했다.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국내 감독 ▲성적과 경험 ▲전술 능력 ▲소통 능력을 제시한 셈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외국인 감독을 찾는 것은 어렵다.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후보를 더욱 좁혔다.
"시간이 촉박하고 대안이 없다", "경험있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말은 그동안 KFA가 익숙한 인물들을 대표팀 감독 자리에 불러 앉히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당장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큰 목표가 걸려있으니 이번에도 KFA가 바라는대로 경험있는 국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를 확률이 높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풍부한 선택지를 검증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바로 'KFA 스스로였다'는 점이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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